[오늘의포인트]울고 싶은데 뺨 맞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1.2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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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매매·조사설·檢수사설 등 미래에셋 관련 루머 확산

울고 싶은데 뺨 맞는 격이다. 가뜩이나 하락장이어서 매수세에 힘이 없는데 온갖 루머들까지 가세하며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미래에셋을 둘러싼 소문들이 단순히 시기와 질투에서 나온 것인지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인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그러나 동양제철화학, 현대중공업, 두산, SK, 효성 등 미래에셋운용의 맹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는 것은 엄연한 팩트다. 이같은 급락세가 과연 어떤 배경들을 선반영한 것인지는 오직 시간만이 답해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많이 올랐던 종목들이 엄청난 되돌림 과정에 놓여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23일 코스피지수는 또다시 하락하고 있다. 낮 12시20분 현재 지수는 1771.01로 전일대비 1.56%(28.01p) 하락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200일선이 놓여 있는 1730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어디까지 지수가 떨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최악의 경우 165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불길한 예측까지 나온다.



그러나 200일선이 지지된다면 다음주를 고비로 지수는 기술적 반등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4분기 기업실적의 윤곽(10∼11월 이익)이 드러나며 긍정적인 심리를 불러올 수 있고 인덱스펀드를 중심으로 차익 매수도 나올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정반대 상황도 가능하므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관측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음주 지수가 반등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며 "미국의 경기 관련지표와 우리기업들의 실적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와준다고 해도 중기적으로 크게 좋아질 게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의 조정은 우리증시가 최근 5년간 오른 것에 대한 조정으로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상승 추세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종목간 가격차가 어느정도 균형을 찾을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심리를 돌이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추세적으로 중기조정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수가 이처럼 힘이 없는데 오전내내 미래에셋 관련 루머들은 메신저를 타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선행매매, 400억 차익, 금감원 조사설, 검찰 수사설 등이 주요 등장 단어다.

하지만 정작 루머의 진원지에서는 어떤 공식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하락장에서 의혹만 켜켜이 쌓이고 있다. 이날 오전 한국증시는 아시아증시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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