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하염없는 추락 또 추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1.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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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2년5개월래 최저, 위안화 7.4 첫 하회, 유로당 1.5달러 육박

23일(현지시간) 일본 엔화가 2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108엔대로 하락한 것과 더불어(엔화 강세) 중국 위안화도 처음으로 7.4위안대로 떨어졌다.(위안화 가치 사상최고) 유로화도 사상 처음으로 1.49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 경제에 대한 불신감 증폭이 달러 가치 폭락이라는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 다음달 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도 달러화 가치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23일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환율을 7.399달러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인 7.4145위안보다 낮아진 것으로 달러 페그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7.4위안을 하회했다.(위안화 가치 사상 최고)

엔/달러 환율도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56%(0.61엔) 떨어진 107.84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08엔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5년 6월 이후 처음이다.(엔화 가치 상승)



달러/유로 환율도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0.65%(0.97센트) 오른 1.494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1.4967달러까치 치솟으며 1.5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본격적인 유로당 1.50달러 시대가 열렸다는 불안감 마저 반영되고 있다.

◇ 달러/유로 1.5달러 돌파 눈앞…내년 1분기까지 1.57달러 간다

씨티그룹 호주지점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할매릭은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결국 FRB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할매릭은 연준이 내년 1분기 말까지 기준금리를 1%p 가량 내릴 경우 달러/유로 환율이 1.57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가치 하락이 너무나 급격하기 때문에 경제학자들마저 놀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1명의 경제학자들은 달러/유로 환율이 연말까지 1.4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미 1.45달러를 넘은지는 오래됐다. 상대적인 유럽 경제 호조도 달러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대비돼 달러 약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약세가 너무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달러에 자국 환율을 고정시키고 있는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달러 페그를 폐지하거나 환율을 재조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다.

엔화의 강세도 최근 들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증가로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낮은 일본 금리로 해외 자산에 투자해온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최근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면서 급속도로 청산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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