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미국 경제에 대한 불신감 증폭이 달러 가치 폭락이라는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 다음달 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도 달러화 가치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엔/달러 환율도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56%(0.61엔) 떨어진 107.84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08엔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5년 6월 이후 처음이다.(엔화 가치 상승)
◇ 달러/유로 1.5달러 돌파 눈앞…내년 1분기까지 1.57달러 간다
씨티그룹 호주지점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할매릭은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결국 FRB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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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릭은 연준이 내년 1분기 말까지 기준금리를 1%p 가량 내릴 경우 달러/유로 환율이 1.57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가치 하락이 너무나 급격하기 때문에 경제학자들마저 놀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1명의 경제학자들은 달러/유로 환율이 연말까지 1.4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미 1.45달러를 넘은지는 오래됐다. 상대적인 유럽 경제 호조도 달러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대비돼 달러 약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약세가 너무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달러에 자국 환율을 고정시키고 있는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달러 페그를 폐지하거나 환율을 재조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다.
엔화의 강세도 최근 들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증가로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낮은 일본 금리로 해외 자산에 투자해온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최근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면서 급속도로 청산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