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와 삼성비자금 의혹사건 등 '국민적 의혹'과 '이목'이 검찰로 향하는 상황에서 퇴임하는 정 총장은, 23일 오전 대검찰청에서 퇴임식을 갖고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는 소회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검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며 검찰권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실 추구'만이 가장 높이 존경받는 길임을 명심하고 진실의 칼 하나로 승부를 걸어야 하며 진실의 칼은 깨끗한 손에 쥐어져 있을때만 진정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법복은 유리처럼 투명하다는 것을 늘 생각하면서 검찰에 부여된 사명의 무게를 항상 느끼고 겸손한 자세를 가다듬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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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장은 "화려한 깃을 자랑하는 공작새도 자신의 발밑을 볼 때는 깃털을 접는다"면서 "자신의 모습을 늘 돌아보고 성찰하는 겸허함이 검찰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 검찰은 계속 전진해야한다"며 "후임 총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국민의 사랑을 받은 검찰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정 총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지검 2차장 서울지검 동부지청장 대구고검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 등을 거쳐 검찰총장에 올랐다.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17회)로 사법연수원 시절 함께 공부했으며 노 대통령과 사시 및 연수원 동기 모임인 이른바 '8인회'멤버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초기 강금실 법무부 장관에 의해 차관에 발탁돼 특유의 인화력을 바탕으로 검찰개혁을 이끌어왔으며 평검사 시절에는 이철희·장영자 부부 금융비리와 5공 새마을비리 사건 등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