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어머니, 검찰에 '서류' 제출

서동욱 장시복 사진=최용민 임성균 기자 2007.11.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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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오전에 입국, 검찰에서는 "기운이 없어서···"

김경준씨 어머니, 검찰에 '서류' 제출


BBK 전 대표 김경준씨(41·구속)의 어머니 김영애씨(71)가 23일 오전 6시56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하는 '서류'를 검찰에 제출했다. 김씨 귀국은 아들이 송환된지 꼭 1주일 만이다.

김씨는 도착 직후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이명박 후보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4건의 계약서 외에 또 다른 문서들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이날 오전 10시20분 김경준씨의 변호인과 함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검정색 손가방을 들고 변호인의 부축을 받으면서 청사 안으로 들어 선 김씨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고 "기운이 없어서···"라는 말로 장시간 여행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한 뒤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김씨에 이어 김씨 친구로 알려진 한 여성이 붉은색 여행용 가방을 들고 뒤를 따랐다. 가방 안에는 김경준씨를 위한 옷가지와 각종 서류 등이 들어있다고 함께 온 변호인 측 관계자가 전했다. .

김씨 어머니는 이날 소환 조사를 받는 김경준씨와 청사 내 모처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은 "소환 조사를 받는 피의자를 가족이 만나겠다고 하면 대개 만나게 해 준다"며 "구속 상태의 피의자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LA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면계약서의 원본 등을 갖고 가며 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이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가 제출할 '이면계약서'는 한글로 된 두쪽짜리 문서로 "이명박 후보가 BBK투자자문의 주식 61만주를 50억원에 김경준씨에게 넘긴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2000년 2월21일자로 작성된 이면계약서에는 '매도인 이명박' '매수인 (주)LKe뱅크 대표이사 김경준'으로 돼 있으며 자필 서명이 된 영문계약서들과는 달리 이 후보와 김씨의 도장이 찍혀 있다.

검찰은 문건을 넘겨받는 대로 대검찰청 문서검증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진위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또 이들 문건의 내용을 검토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 연루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씨는 한국에서 김경준씨를 뒷바라지하면서 변호인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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