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휴식이 필요하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2007.11.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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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의 시황분석]2008년 기술적 분석 전망

2008년 한국 주식시장은 장기상승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호흡조절이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03년 이후 글로벌증시(MSCI AC지수 기준)는 5년 연속 상승하면서 118.3%(연평균 16.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밸류에이션(Valuation) 부담감 속에 버블붕괴에 대한 우려감이 싹트고 있다. 한국증시도 2007년에 43% 상승하면서 110% 상승한 중국증시와 함께 과열에 대한 부담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그동안 한국증시가 Valuation 측면에서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였던 기준 중에 하나인 Tobin's q가 1.13배를 기록해 자산가치대비 프리미엄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도 이를 확인해 주고 있다.



더구나 중장기 기술적 지표들의 과열시그널과 주가사이클상의 조정패턴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장기적으로 코스피의 상승 잠재력은 충분히 높다고 판단하지만, 2008년에는 5년간 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시키는 자연스러운 Cooling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당사는 과거 미국과 일본과 같은 선진국증시의 장기상승사이클이 한국증시에서도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당사가 예상한 장기상승사이클의 고점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사는 2006년 연말에 제시했던 '2011년 2928까지 상승'을 '2010년 3027까지 상승'으로 수정한다. 2008년 예상 시가총액/GDP 비율은 1.19배로 예상지수는 2289이다. 한국 주식시장이 선진국증시의 장기상승사이클을 따를 경우 약 32개월 정도 후에 고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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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다
코스피는 장기 월간차트상 장기 저항선을 돌파한 후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장기추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 장기 상승목표치는 확장된 추세대의 상단인 2400이다.

그러나 장기 기술적 지표들은 5년간의 상승에 따른 상승피로감이 표출되기 시작해 2008년에는 가파른 상승 이후 조정과정이 예상된다. 장기적인 지지수준은 1986년 이후 형성된 장기상승추세대의 중심추세선(1700)이 의미있는 지지선이 될 전망이다.


현재 코스피는 중기상승추세대의 상단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 만약 당사의 예상대로 조정흐름이 발생한다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다. 그리고 저점은 중기상승추세선이 위치한 1800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즉, 2003년 중기 추세대에서 안정적인 상승세가 유효하게 진행 중이지만 변동성 둔화 등 가파른 상승 이후 안정화 과정이 예상된다.

따라서 예상되는 2008년 주가밴드는 1800~2300이다. 만약 상반기 조정흐름이 급격하게 진행될 경우 Bearish 시나리오의 저점은 1700 수준이 될 것이다. 현재 코스피는 엘리어트 파동분석상 가장 강력한 Super Cycle 상승(3)번 파동의 마무리 과정이 진행 중이다. 하위파동인 Super Cycle 조정4파의 진행패턴의 변화가 2008년 상반기 국면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동분석으로 볼 때 2008년은 조정4파가 진행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조정파동이 어떤 패턴으로 진행되든 2008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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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이 발생한다면, 이는 건전한 조정이며 장기투자자에게 매수기회
2007년 7월 Greed & Fear Index가 극단적인 위험권인 Greed Zone에 진입하며 코스피의 급락세가 시현된 이후 3/4분기에 재차 반등하면서 다시 황색경계지역인 Yellow Zone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시장센티멘트가 다시 과열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시그널이다.

Greed & Fear Index 상대강도지수도 2007년 6월 Greed & Fear Index 및 코스피보다 먼저 고점을 형성해 경고신호를 보낸 후 지속 하락 중이다. 현재 Greed & Fear Index의 상대강도지수는 중립선 아래로 하락, Negative Zone으로 진입하여 향후 시장센티멘트의 약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Investment Clock의 상위반원의 궤적을 따르는 Growth Paradigm이 진행 중이다. 2007년 11월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Winner국면인 5시에 위치하고 있다. 3분기 이후 Greed & Fear Index의 하위 Index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다시 Glamour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코스피가 수급 Matrix상 저항국면에 진입하면서 시장에너지를 나타내는 Net-Buying Power가 방향성을 잃고 있고, Breadth 지표들은 Divergence가 나타나면서 단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믿음이 약화되고 있다.

따라서 2008년에는 상승 피로감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흐름이 시장전반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장기상승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건전한 조정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투자자에게 새로운 매수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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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대형우량주 중심의 시장재편과정, 2008년 지지선은 700
2003년 이후 코스닥시장은 질적 양적으로 재편과정에 있다. 즉, 테마주 중심에서 실적주 중심으로, 중소형주 중심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2007년 11월 현재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이 전체의 25.1%를 차지하고 있으며, 100위권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55.1%를 차지해 과거 중소형 테마주중심의 시장에서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수의 상승흐름과 달리 시장 전반적인 상황은 그리 양호하지 않다. 2007년 코스닥시장은 32.1% 상승하여 대부분의 선진증시 및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증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Breadth에서 보듯이 지수는 상승하더라도 상당수의 종목이 지수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대형우량주 중심의 시장재편이 근본적인 이유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2004년 장기적인 상승추세로 전환한 이후 그 추세가 유효하게 진행 중이다. 그러나 중기추세의 관점에서 보면 2004년 이후 형성된 상승추세대의 하단에서 반등에 성공했으나 2007년 말, 2008년 초반에 상승세 둔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08년의 상승목표치는 850 수준이며, 중기 지지선은 700 수준으로 상반기 조정 이후 하반기에 재차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엘리어트 파동분석상 Cycle 상승5파가 2007년 말~2008년 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즉, Super Cycle 상승 (1)파의 마무리 이후 조정 (2)파가 2008년에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2007년 7월 이후 등락과정에서 시장에너지(Net-Buying Power)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추세적인 상승흐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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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2008년에 동반 조정 가능성
글로벌증시의 동반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증시의 경우 고점돌파에 실패하면서 전형적인 하락 Divergence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증시도 저항선에서 Divergence 패턴이 발생하는 등 선진국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7년 주요증시 중 거의 유일하게 하락했던 일본증시는 2008년에도 조정의 연장선상에 놓여질 것으로 보여 Non-US 선진국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증시는 중화권(중국, 홍콩, 싱가포르) 증시의 초강세 속에 인도, 한국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국면을 시현하였으나, 일본, 대만시장의 상대적 약세 등 차별화가 강하게 진행되었다.

2007년 글로벌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Overshooting'과 'Divergence'이다. 즉, 상반기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부분의 주요증시들이 과열국면을 경험하였고,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하반기에 Divergence 패턴이 집중적으로 관찰됐다. 이는 적어도 2008년 상반기에 글로벌증시가 동반조정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2008년 글로벌증시 중 상대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이머징 아시아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증시이며, 동유럽증시 중에서는 러시아를 들 수 있다. 만약 추가적인 Overshooting이 더 진행된다면 브라질과 인도증시도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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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상품시장, 동조화에서 차별화로
Commodity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강한 상승추세 이후 조정 혹은 추가 상승의 기로에 서있다.

2007년에 상품가격들이 급등락하는 가운데 차별화가 강하게 진행되면서 곡물가격들의 동조화가 붕괴되었으며, 선진국 수요가 많은 국제유가, Gold가격의 강세흐름 속에 개도국 수요가 높은 비철금속의 강세도 엇갈리기 시작했다.

현재 국제유가(WTI)는 2000년 이후 최대로 발산하면서 상승추세대를 상향이탈하는 Overshooting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장기저항선인 100달러까지 육박해 조만간 조정흐름이 예상된다. 중기 Triangle 패턴이 진행중인 Gold는 패턴의 목표치인 860달러를 사실상 충족하여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저항선 혹은 예상되는 목표치에 거의 도달한 상품은 국제유가, Gold, 납, 대두 등이며, 안정적인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은 옥수수, 원당 등이다. 반등 가능성이 높은 상품은 스테인레스스틸, 알루미늄, 니켈 등이며, 하락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품은 반도체지수, 아연, 소맥 등이다. 2008년 국제상품시장은 대체로 과열분위기가 식혀지는 가운데 동조화가 아닌 차별화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세 둔화, 원화절상추세 가속예상
한국금리는(국고채 3년 기준) 2004년 이후 형성된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유효한 가운데 중기저항선에서의 저항으로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2007년 3분기 이후 진행된 완만한 단기 상승추세대의 하단인 5.3% 수준이 예상되는 단기 지지선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2001년 이후 급격히 축소되던 장단기스프레드가 2006년 말 이후 소폭이지만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하여 추세적인 금리상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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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금리(T-Note 10년)는 2003년 이후 완만하게 진행되어오던 중기 상승추세가 무너지면서 하락추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장단기스프레드가 2007년 2분기 이후 빠르게 확대되어 미국경제 및 증시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하고 있다.

달러화의 약세흐름은 2008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Dollar Index)가 2007년 3분기에 중기 하락추세선을 하향이탈함에 따라 새로운 중기 하락추세가 형성 중이며 지지선은 72포인트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하락추세(원화 절상추세)가 2008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913~950원 밴드가 일시적이나마 붕괴되어 중기 하락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예상되는 지지선은 880선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엔/달러 환율도 중기 하락추세(엔화 절상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며(지지선은 108엔/달러), 유로화는 중기적으로 1.60달러선까지의 강세가 예상된다. 따라서 2008년에는 달러화 약세에 따른 주요국 통화의 강세가 동조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에 주목
2007년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의 대대적인 재편이 이루어진 한 해였다. 삼성전자의 지수영향력 약화 속에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의 비약적인 성장이 Big 6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으며 은행주와 IT주식들의 소외 속에 Second Tier 종목군 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급격한 주가변화는 필연적으로 과열양상을 수반하면서 2008년에는 또 다른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즉,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확장된 장기상승 추세대의 상단에서 강한 저항에 직면한 가운데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포스코는 '약세 확장국면'에 위치해 있으며, 뒤이어 현대중공업이 '강세수축' 국면으로 진입하여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韓증시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코스피와의 절대적/상대적 수익률 기준으로 '강세 확장국면'에서 그동안 소외받던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 SK텔레콤 (52,400원 ▲600 +1.16%), 현대자동차 (241,500원 ▲4,500 +1.90%)가 위치해 새로운 선도주로의 부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는 Big 6 중 순매수 에너지를 나타내는 Net-Buying Power가 살아나고 있는 종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중기추세 전환 가능성이, SK텔레콤은 5년간의 걸친 장기 박스권을 상향 이탈하려는 시도가, 현대차는 중기추세선에서의 지지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이 큰 Major 38 종목 중 30개 종목에서 중장기 과열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중기추세상 상승추세가 지속되거나 새로운 상승시도가 나타나고 있는 종목은 LG필립스LCD, KT, 삼성화재, KT&G, 외환은행 등이며, 다소 중립적인 상승흐름이 예상되는 종목은 신세계, 하나금융지주, 현대모비스 등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 중기상승추세상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종목은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키움증권, 포스데이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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