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김, "이 후보가 광은창투 인수 지시"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7.11.2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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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전 BBK 대표가 주가 조작에 이용된 옵셔널벤처스의 전신 광은창투를 인수한 것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은 이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회사를 2년 안에 코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동생(김경준씨)에게 코스닥 상장사를 찾아보라고 해서 주식을 산 것"이라고 광은창투 인수 경위를 설명했다.



에리카 김은 구체적으로 "이 후보는 (BBK, LKe뱅크, e뱅크증권중개를) 2년 안에 상장시키는 것것이 목표였는데 시간이 촉박했다"며 "그래서 백도어리스팅(우회상장)이 목표 달성에 더 빠르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가) 동생에게 회사들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보험회사 하나를 선정해서 그것을 동생에게 알아보라고 했는데, 동생이 그 회사로는 결과(우회상장)를 얻기 불가능해서 이 후보에게 결과를 드렸다"며 "그 다음에 광은창투를 조사해서 이 회사면 되겠다고 해서 주식을 산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2001년3월5일 옵셔널벤처스컨소시엄을 이용해 광주은행으로부터 광은창투(뉴비전벤처캐피탈)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대표이사가 됐다. 그는 LKe뱅크 등 38개의 증권계좌를 이용해 이 회사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 384억원을 횡령해 그 해 12월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 회사는 2002년7월31일 감사보고서상 감사범위 제한에 의한 한정의견으로 코스닥 사장이 폐지된다.

한편 에리카 김은 김씨가 도주 전 횡령금 일부를 BBK 국내 투자자에게 돌려준 이유에 대해서는 "동생한테 들은 바로는 이 후보의 요청에 의한 것이고, 그 돈을 돌려받은 이들은 이 후보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에리카 김은 "내면적으로 이 후보와 상당히 가까운 분들이 투자했다가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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