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글계약서 도장, 李후보 것 아니다"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1.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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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일부 언론에 공개된 한글계약서가 전적으로 위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위원장은 이날 MBC 손석희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겨레에 나온 (계약서상의) 도장은 (이명박 후보의 도장과는) 전혀 다른 도장이다. 회사 운영을 위해 맡겨놓은 도장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의) 인감도장은 이것보다 3분의1정도 작고 글자체도 가늘다"며 "계약서 작성 시점인 2000년 2월 21일의 사흘전인 18일 작성된 정관계약서를 보면 이명박 김경준 싸인이 돼 있고 인감도장이 찍혀 있다, 이 도장과도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류 위조의 핵심 증거로 이 계약서만 서명이 안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홍 위원장은 "이 서류를 작성하던 무렵 다른 서류에는 이명박 후보의 인감과 서명이 돼 있다"며 "이 서류만 유일하게 서명이 안돼 있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당시 이후보의 도장을 김경준 씨가 관리해 문서위조에 사용됐을 수 있다는 박형준 대변인의 말과 다소 다른 설명을 내놨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2000년 4월 LKe뱅크 설립 당시 도장을 잃어버려 4월 24일 개인신고를 한다"며 "그 이후에는 그 인감 도장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이 후보가 맡겨놓은 도장이나, 분실한 인감, 새 인감 모두 계약서에 사용된 것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당시 매매됐다고 표기된) 주식의 소유주는 홍종국이라는 사람"라며 "남의 주식을 어떻게 파나"며 되물었다. 그는 홍종국씨는 이명박 후보가 아니라 김경준 후보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김경준씨가 송환을 앞두고) 소급해서 급히 만들다보니 이명박 후보가 소유하지도 않았던 남의 주식을 판 것이 되버렸다"며 "자기들이 급히 위조해서 한국 검찰과 국민을 속여보려고 만든 서류"라고 밝혔다.


한편 한겨레신문은 이날 김경준 전 BBK 대표의 누나 에리카 김씨가 공개한 한글이면계약서를 공개했다. 계약서에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투자자문의 주식 61만주를 49억9999만5000원에 김경준씨에게 파는 것으로 나와있다.

홍 위원장은 이어 에리카 김씨가 전날 한나라당이 협상을 제안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다.



홍 위원장은 "이명박 후보측에 에리카 김과 협상 제안할 아무 이유가 없다"며 "한국에 송환되지 않기 위해 몸부림 치던 사람과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 자기들이 안올려고 협상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제기된 소송중) 하나가 패소를 한 것은 투자금을 김경준씨가 안떼먹었다는 것이 아니라 아마 제소시효를 착각한 부분이 있어서 그 이유로 패소를 한 것이다"며 "그걸 가지고 협상을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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