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회원국 급증...엑스포 유치 '막판변수'로

파리=이진우 기자 2007.11.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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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새 북한 등 40개국 가입 138개국으로 늘어...경쟁국 신경전도 치열

2012년 엑스포 개최지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 지난 5월 98개국에서 23일 현재 138개국으로 늘어났다. 불과 6개월여 동안 40개국이나 새로 회원국으로 가입한 셈이다. 늘어도 너무 늘었다.

BIE는 총회 직전까지 회원국으로 가입한 국가에 투표권을 주기 때문에 신규 회원국의 의사가 막판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가 개최될 예정인 파리 시내 팔레 드 콩그레 인근 메르디앙 에뚜왈 호텔에서 22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유치위의 첫 공식 언론 브리핑에서도 이 문제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김영석 유치위 기획홍보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은 신규 회원국 증가 소식을 전하면서 "(회원국이 많아져)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유치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134개 BIE 회원국의 대륙별 분포는 유럽 36개, 아프라카 26개, 아시아·오세아이나 30개, 미주 30개, 중동 12개국 등이다. 이 중 아시아에서 늘어난 국가 중에는 북한도 있다.

유치위는 현재까지 "여수가 다소 앞서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을 하면서도 이같은 신규 회원국 급증 등의 변수 때문에 섣부리 승세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유치위는 특히 신규 회원 중에는 경쟁국인 모로코의 강세 지역인 중동 국가들이 많다는 점을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유치위 관계자는 "경쟁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 외에는 언급하기가 곤란하다"고 신중해 했다. 그는 "특히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전에는 항상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치위 안팎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와 미주는 여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중동은 아랍권 국가인 모로코의 탕헤르, 동유럽은 폴란드가 각각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머지 아프리카와 유럽은 막판까지 3개국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2012년 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쟁국간 신경전도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신규 회원국 급증이 "각기 자신들에게 유리한 표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대륙별 판세 등을 놓고 각 나라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위 관계자는 "신규 회원국 가입 등을 놓고 경쟁국이 펼칠 수도 있는 네거티브 전략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며 "회원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서 표가 움직이는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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