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던 신당-민주 '통합', 부활하나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김성휘 기자 2007.11.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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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협상은 끝나지 않은 걸까.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간 통합 협상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사실상 결렬됐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지만 점차 "정치는 역시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쪽으로 무게가 옮아가고 있다.

죽은 듯 한 협상을 다시 살리려는 신당의 몸부림 덕이다. 부활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신당과 민주당간 신뢰가 많이 무너진 탓이다.



그래도 0%는 아니다. 신당 핵심 의원은 "오히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한부'이긴 하지만 꺼져가던 불씨를 간신히 되살린 이는 정동영 후보.

당초 신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통합협상위원회로부터 통합 무산 과정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이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정 후보가 회의 첫 머리 발언을 통해 분위기를 다잡았다.



그는 "대선에 도움이 되면 선(善)이고, 안되면 선(善)이 아니라는 믿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사흘 후면 후보등록인데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지도해 달라. 민주당과의 통합문제에 대해서는 오늘(22일) 밤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결국 신당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결렬 선언'을 12시간 가량 뒤로 미룬 채 막판 타결을 꾀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최종 결론은 23일 오전 선대위원장 상임고문 최고위원회 연석회에서 내리기로 하고 밤새 절충을 시도하기로 했다. 이미 신당의 정대철 상임고문과 민주당 이인제 후보간 전화 통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간 남은 쟁점은 의결기구 구성 비율. 그간 신당은 7(신당)대 3(민주당)을, 민주당은 5대5를 주장해왔다. 이에 양당이 6(신당)대4(민주당) 수준에서 타협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시간 부족을 제기하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23일까지 통합수임기구를 꾸리기만 하면 합당에 무리가 없다. 후보 단일화도 불가능하지 않다. 후보등록 둘째 날인 26일에 등록을 한다고 하면 25일 하루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꾀할 수 있다. 이와관련 신당의 한 의원은 "시간이 많을 때와 적을 때 똑같은 것을 다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과의 협상과 별도로 신당내 복잡한 입장차를 정리해낼 수 있느냐가 문제다. 이날 오전 선대위원장 회의에서도 이해찬 선대위원장 등이 강한 비판을 쏟아내는 등 넘어야할 벽이 적잖다.



한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과 신당의 단일화 논의는 일단 결렬됐다. 양측은 당초 오는 23일(금요일) 두 후보가 스탠딩 TV 토론을 하자는 데 합의하고 구체적인 의제를 논의했지만 논의 주제와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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