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 소위 통과 정말 안타깝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7.11.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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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의혹 관련 특별검사법이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의 합의로 법사위 소위원회를 통과한 데 대해, 당사자인 삼성은 "검찰이든 특검이든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당혹해 하는 표정이다.

22일 삼성은 특검 소위 통과에 대해 "경영환경이 어려운 때에 특검을 한다고 하니 정말 안타깝다"며 "내년 경영이 더욱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아직 완전히 국회를 통과한 것이 아니고, 소위에서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겠다"면서도 "검찰이든 특검이든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으며, 이번 논란이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진실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 특검법이 법사위 소위를 통과해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될 경우 특검 기간 동안 삼성의 경영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검 범위가 삼성 그룹 대부분에 걸친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특검 범위에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및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 발행, 증거조작, 증거 인멸 교사 등 삼성그룹의 지배권 승계에 관한 불법 상속 의혹 문제가 포함돼 있다.

또 1997년부터 삼성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 2002년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 제공 의혹과 사회 각 계층에 포괄적으로 뇌물을 제공한 의혹 △비자금 조성을 위해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 은행 차명계좌를 이용했다는 의혹 등 삼성 그룹 전면에 걸친 조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경영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국회 법사위는 법안심사 소위를 열어 '삼성 비자금 관련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한 데 이어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특검법을 처리한 뒤 곧바로 본회의로 넘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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