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폴]"엔/달러 추가낙폭 크지 않을것"

더벨 이승우 기자, 이윤정 기자 2007.11.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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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23일(08:1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미디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110엔대를 하향 돌파한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더 내려갈 여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이 좀 더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이후에는 신규로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긴급폴]"엔/달러 추가낙폭 크지 않을것"


23일 머니투데이가 국내외 외환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엔/달러 환율은 이달말 107.9엔, 12월말 108.6엔, 내년 1분기말 109.4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발 신용경색으로 추가적인 엔화 강세는 가능하다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108엔선 아래에서 낙폭을 크게 키우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주이환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미국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부실 상각과 그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으로 엔화 자금의 환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엔화에 대한 오버슈팅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연구원도 "109엔선이 하향 돌파되면서 추가 손절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엔 캐리 포지션의 청산으로 엔/달러 환율은 106~107엔까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경기가 부진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적어 엔화의 초강세는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엔화가 강세의 끝자락에 왔다는 것이다.

데이비드만 SC 외환 전략가는 "엔 캐리 청산에 따른 엔화 강세 현상은 단기적일 것"이라며 "일본의 현재 펀더멘털로는 금리 추가 인상이 어려워 엔화 약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소되면 엔 캐리 트레이딩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미 엔 캐리로 인한 투자자금은 상당 부분 청산돼 신규 엔 캐리 자금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투자자(헤지펀드 등)의 엔 캐리 거래는 거의 청산이 완료된 가운데 최근 엔화 강세는 일본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자금 환수가 야기한 것"이라며 "금융시장 상황이 진정되면 일본 국내투자자들의 주도로 엔 캐리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만도 "일본의 핵심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최근의 엔화 강세가 이들 투자자들로 하여금 오히려 해외 자산 투자를 증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NH선물 이진우 조사기획부장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엔 캐리 청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봤다.

이 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의 규모와 그 실태가 아직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추가적인 자산 가격의 하락이 가능하다"며 "엔화는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장은 엔/달러 환율이 올해말 105엔, 내년 1분기말 101엔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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