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정체..통합 안되고" 속타는 신당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1.22 14:21
글자크기
22일 오전 9시, 당산동 대통합민주신당 당사 1층. 마침 당사에 도착한 한명숙 공동선대위원장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다.

연일 매서운 날씨가 계속됐다. "추운 날씨에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느냐"고 물었다. 한 위원장은 환하게 웃으며 "괜찮아요, 제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네요"라고 말했다.

대답처럼 그는 활기차 보였다. 엘리베이터안엔 순간 웃음이 번졌다.



그러나 6층 대회의실 앞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순간 일행은 웃음을 지워야 했다. 무거운 공기가 회의실을 짓누르고 있었다. 선대위 관계자들도 일찍 도착했던 취재진도 모두 표정이 심각했다.

이날 열린 선대위 회의는 신당의 현재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첫번째 고민. 다들 무력감마저 느끼는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당과 통합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소식이 이들을 더욱 침통하게 만들었다. '단일화를 해야 한 번 해볼 만하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이 자리에선 "통합을 한다고 지지율이 오르겠느냐"는 회의론마저 고개를 들었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답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정이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단합하고, 딴소리가 나오지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선거에 임하는 스스로의 자세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며 "어려울수록 좀 더 떳떳하고 당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직설적이었다. 그는 "민주당과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인정한다"면서도 "박상천 대표가 당의 대표가 되는 것이 전국적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느냐에 대해선 어제 광주에서(만난 분들)도 부정적 의견이 많더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통합 논의에 대해 "과학적으로 면밀히 분석해서 합리적으로 추진해야지, 막연하게 하다보니까 통합도 안되고 지지율 향상된다는 근거도 없이 지리한 협상 되다보니 오히려 당의 모습만 왜소하게 보이는 결과가 아닌가"라고 쓴소리를 토해냈다.



반면 정대철 공동선대위원장의 입장은 달랐다. "어떤 선거운동보다 큰 선거운동이 같은 유(類)의 사람들이 힘을 합해 선거에 임하는 것이고 그것(대상)이 민주당이다"고 단일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지막에 가서 되는 수도 있다"며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근태 위원장은 말을 아꼈다. "날이 추우니 움츠러드는 것같다,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내자"고만 말했다.

회의 내내 참석자들의 표정은 잔뜩 굳어있었다. 정동영 후보는 보이지 않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