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민주당과 우선 통합하고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도 연대하려했던 신당 정동영 후보의 전략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의 리더십도 상처를 입게 됐다.
신당은 22일 오전까지 가능한 모든 창구를 동원했다. 기존 협상단뿐 아니라 정대철 상임고문, 김한길 고문과 정동영 후보까지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쟁점은 의결기구 구성 비율. 신당측은 당초 합의했던 5 대 5 구성에 대해 내부 반발이 커지자 6(신당) 대 4(민주)로 바꾸자고 수정안을 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원래 합의안인 5대5 구성안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범여권은 분열된 채 남은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당이 입을 정치적 타격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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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로선 공개적으로 '선언'했던 합의가 당내 반발과 의견차로 무산됐다는 뼈아픈 결과다. 민주당 역시 대선 완주 여부뿐 아니라 내년 4월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불투명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신당은 그러나 '1%의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는 눈치다. 민주당과의 대화 창구를 계속 열어두고 문국현 후보와 연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막판에 가서 극적인 타협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이와관련 정대철 신당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이 오늘 아침까지 안 되면 안 되는 것인데 현실적인 지분 문제로 인해 통합이 안되게 돼서 안타깝다"며 협상이 무산됐음을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오충일대표께서 (21일) 명시적으로 다시 교섭하자고 제안한 것을 다시 한번 살려서 오늘 안으로만 되면 좋지 않겠는가"라며 "마지막에 가서 되는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독자행보에 속도를 높인다. 이날 선거 홍보물용 사진을 찍는 한편 오는 27일부턴 전국의 읍·면·동을 순회하는 '버스투어'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