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0억불 기부 펀드 조성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11.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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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자사의 임직원들에게 투자금을 모아 기부 펀드를 출범시킨다.

'GS 기브(GoldmanSachs Gives)'라는 명칭의 이 펀드는 일단 골드만삭스내 파트너들에게는 의무적으로 성과급의 일부를 기부하도록 할 방침이며 직원들도 원하면 참여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골드만삭스내 350명의 파트너들이 25만달러씩만 기부해도 8750만달러가 모금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펀드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그룹이 운용하며 몇 년 내로 자산을 10억달러로 불리는게 목표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우리가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우리가 이 사회의 구성원이며 사회로 돌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며 펀드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월가 사관학교 골드만삭스는 이로써 기부와 사회환원 활동에서도 남다른 면모를 과시하게 됐다.



다른 투자은행들의 경우에도 기부펀드가 있긴 하지만 자사의 임직원이 아닌 부유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례로 메릴린치가 2003년 출시한 '메릴린치커뮤티니채러터블펀드'는 고객들이 돈을 투자하면 사회복지단체로 투자 이익이 기부될 수 있도록 하는 펀드다. 이런 펀드들의 경우 판매 목적이 부유층의 세금 감면 혜택을 위한 성격이 짙다.

크레디트스위스의 경우 골드만삭스와 유사한 방식의 펀드 기부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자금 모금 방식이 다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트러스트 포 퍼블릭랜드'는 직원들의 축구 시합이나 카지노 파티 등 일회적인 행사로 모금된 돈이 투자금으로 쓰인다.


골드만삭스는 월가를 폭풍 속으로 몰아 넣은 신용위기 속에서도 선방, 올 들어 9월까지 82억달러의 순익을 내면서 '역시 골드만삭스'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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