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법도 범여 합당도 '벼락치기'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22 08:49
글자크기
학창시절 시험을 앞둔 전날 흔히 '벼락치기'를 한다. '미리미리 공부해야지'라고 마음을 먹지만 시험 때가 되면 미루다 꼭 전날에서야 책상머리에 앉는다.

방학 숙제도 비슷하다. 매일매일 조금씩 해 두면 좋을 것을 개학을 앞두고서야 밀린 숙제를 하느라 정신없다. 시간이 없다는 후회를 하면서 말이다.



기자 사회에서도 비슷한 게 있다. 미리 쓸 기사는 조금씩 준비해 놓으면 좋으련만 꼭 마감시간이 다 돼서야 기사를 송고한다. 그 과정에서 피를 말리는 싸움이 이어진다.

정치권도 별반 다르지 않다. 꼭 막판까지 가야 뭔가 내놓는다. 내용에 별반 변화가 없는데도 끝까지 버티며 시간을 보낸다. 좋은 의미로 '기싸움', 나쁜 의미로 '버티기'다.



최근 돌아가는 사정을 봐도 그렇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간 합당 협상이 대표적이다. 합당의 심리적 마감선인 21일 지났지만 진짜 마감은 22일 오전이라며 버틴다. '결렬'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아직 공식 결렬 선언은 나오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 비자금 의혹 관련 특별검사 법안도 마찬가지. 충분히 논의하기보다 시간에 쫓겨 밀려가는 듯한 모습이다. 보통 본회의를 기준으로 역산해 마지노선을 정해 놓고 그 시점이 될 때까지 계속 싸운다. 그러다 보니 '생산적' 논의는 찾기 힘들다.

막판까지 서로의 주판알만 튀기면 머리를 굴리느라 분주할 뿐이다. 이런 가운데 후보 등록일은 3일 앞으로 다가 왔다. 대선 레이스 시작전 단일 대오를 꾸리려는 범여권은 바쁘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 속은 타 들어간다.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반부패 연대의 상징인 삼성 특검도 쉽지 않다. 이날 주목되는 일정은 신당의 선대위원장 회의다.

당의 각 계파 수장들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마감을 앞두고 어떤 묘책을 내놓지 관심이다. 정동영 후보의 결단, 또는 결심도 주목된다.

한편 법사위는 오전 10시부터 소위원회를 열고 삼성 특검 법안을 논의한다.

다음은 22일 정치권 주요 일정

[국회]
-법사위 소위(오전 10시)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원장단 회의(오전9시, 당사)
-의원총회(오후1시30분, 국회)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오전 8시, 국회)
-의원총회(오후 1시30분, 국회)

[정동영 후보]
-과학기술정책토론회(오후2시, 성북구 하월곡동 KIST)
-KIST 연구현장 방문(오후3시30분)
-MBC 정강정책연설 녹화(오후6시)

[이명박 후보]
-경제살리기 747 서포터즈 필승결의대회(오전 11시, 헌정기념관)
-블루페스티벌(오후 2시, 명동 펑키하우스)

[권영길 후보]
-삼성특검 촉구 대국민홍보(오전8시, 강남역)
-충북 선대본 출범기자회견(오전11시, 청주)
-충청지역 MBC3사 합동초청토론회 녹화(오후1시30분, 대전MBC)
-부산 민노총 조합원 대선승리결의대회(오후7시30분, 부산일보사)

[이인제 후보]
-서울시설관리공단 방문(오전10시)
-증권거래소 방문(오후2시)
-KBS 시사투나잇 출연(오후12시)

[문국현 후보]
-군부대 방문(오전11시, 파주 육군25사단)
-창조한국당 서울시당 창당대회(오후7시, 올림픽파크텔)

[이회창 후보]
-헌정회 방문(오전 10시)
-정책 발표(오후 1시30분)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