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삼성특검, 대선에 악용될수 있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1.2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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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특검추진 어려워...특검시 비방선거전 우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21일 정치권이 추진 중인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법안에 대해 "특검은 필요하지만 대선에 악용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KBS 대선후보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삼성 특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범죄 의혹이 있고 검찰이 스스로 조사할 수 없으면 특검밖에 없겠지만 지금 절차를 밟아도 조사 시점은 대선 전에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특검은 법을 통과시켜야만 할 수 있는 것인데 전례를 보면 (특검에) 합의하고 절차를 밟아도 한 달이 걸린다"며 "문제가 있다면 조사를 해야한다는데 근본적으로 동의하지만 합의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특검이 선거(대선) 전에 나올 수 없는 걸 가지고 특검, 특검하면서 모두 떠들고 있지만 그 문제를 지나치게 하다보면 그렇지 않아도 선거가 혼탁하고 정책선거가 없어졌는데 모두가 남을 비방하는 선거가 된다"며 "특검은 필요하지만 대선 판도에 잘못 악용될 수 있다"며 대선 전 특검 추진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회 법사위는 이날 삼성 비자금 관련 특검법 처리를 위해 논의를 지속했으나 수사 대상에 대한 여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 법사위는 22일 오전 다시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열고 삼성 특검법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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