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제도변화가 주가 방향타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7.11.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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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하락배경엔 충당금 적립강화…IPTV도입, 통신주에 영향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도 변화가 주가의 방향타로 작용하고 있다.

21일 4 ~ 6%대의 큰폭 내림세를 나타낸 은행주의 하락 배경에는 기업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 강화라는 금융 당국의 방침이 자리한다.

금융감독원은 4분기부터 정상여신에 대한 충당금 최저 적립률을 0.7%에서 0.85%로 0.15%포인트 상향 조정하면서 건설과 부동산,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 등 일부 업종의 정상 여신은 0.7%에서 1.2%로 0.5%포인트 올리도록 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이 같은 제도 변화에 따른 주요 은행의 충당금 적립규모가 올해 순이익의 5 ~ 12.5%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은 순익이 12.5% 가량 줄어들고 하나은행(8.3%), 우리은행(7.9%), 신한은행(6.4%), 국민은행 (0원 %)(5.1%) 등도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은 "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위축된 상태에서 올해 은행권 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충당금 적립강화로 전체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은행들이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특위(방송통신융합특별위원회)에서 인터넷 프로토콜(IP) TV 도입안을 통과시킨 것은 통신사와 컨텐츠 제작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법이 만들어지면 지금까지 공중파, 케이블, 위성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TV 방송을 인터넷을 통해서도 볼 수 있게 되고 KT,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기업의 방송시장 진출이 가능해져 '방송-통신 융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IP TV는 통신주가 6년만에 찾은 신성장 엔진"이라며 "통신주가 규제에 휘둘리던 모습에서 벗어나 미디어 기업으로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제도나 정부 의중의 변화로 읽힌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후발사업자를 인수하는 것을 허용할 경우 이는 정부의 정책기조가 적절한 규제 강조에서 완전경쟁 허용으로 서서히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유무선 사업자의 결합을 허용하려는 방침은 또다른 통신업계 강자인 KT (41,800원 ▲100 +0.24%)KTF (0원 %)의 합병 허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양증권은 IP TV 허용시 초기 가입자들을 유치하기에 유리한 스포츠 컨텐츠 제작.유통회사인 IB스포츠 (2,575원 ▲10 +0.39%) 등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방송.영화 컨텐츠에 대한 온라인 판권을 보유한 SBSi, iMBC 등과 올리브나인, 초록뱀미디어 등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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