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한국적 투자문화의 완결판"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7.11.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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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한국 시장도 곧 재편될 것"

"인사이트, 한국적 투자문화의 완결판"


"해외펀드 투자시 운용사의 해외펀드 운용경험과 운용성과를 먼저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데이비드 프라우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1일 "한국투자자들의 해외펀드 비중확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단기수익률을 보고 거기다 '올 인'하는 것보다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국가에서 상이한 성격의 해외펀드를 운용한 경험과 오랜기간 투자자들로부터 운용실력을 검증받은 운용사의 펀드를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해외펀드는 국내펀드보다 다양한 투자위험에 노출돼 있어 상이한 투자환경에서 축적한 운용경험이 고객자산을 지켜주는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인사이트 펀드는 한국적 사고의 산물..피델리티 방식으로는 이해 못해
프라우드 대표는 이런 연장선상에서 설정 한달만에 4조원이 몰린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그는 "현지 운용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본사에서 엄격히 금하고 있다"며 사견을 전제로 "불과 한달만에 펀드운용목적이 달라지는 현상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프라우드 대표는 "다양한 나라에서 해외펀드를 운용해 온 피델리티이지만 지금까지 '인사이트'류의 펀드는 하나도 없었고 앞으로도 운용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미래에셋이 독주하는 한국자산운용시장도 조만간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들의 투자성향에 맞는 다양한 펀드를 판매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미래에셋과 운용철학이 상이한 자산운용사의 부상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프라우드 대표는 올 5월 한국 피델리티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HSBC 아시아태평양 소매금융 부문 대표를 역임하는 등 아시아와 중동지역 금융서비스에서 활약했다.

투자자 신뢰가 피델리티의 가장 큰 자산
프라우드 대표는 "일부 한국지인들은 피델리티의 행보가 더디지 않느냐고 조언하지만 한국 투자자와 판매사가 피델리티에 보내는 현재의 신뢰에 만족하다"며 2005년 3월이후 한국시장 진출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피델리티는 한국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올 최대 인기펀드인 '중국펀드'의 광고를 적극적으로 전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즉 단기 운용수수료를 얻고자 했다면 피델리티의 수많은 '중국펀드'중에서 한국투자자 성향에 맞는 고수익 펀드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었지만 분산투자를 강조하기 위해 광고마케팅을 자제했다고 밝혔다. 회사 수익보다는 투자자 이익 보호가 우선이라는 피델리티의 운용철학에 충실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물론 그도 중국시장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증시의 등장은 투자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한국투자자들도 중장기적으로는 중국펀드에 반드시 일정액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프라우드 대표는 "지금까지 한국시장에서 축적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해외증시 투자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즉 그는 "전세계 23개국의 피델리티 네트워트에서 검증된 해외펀드를 한국투자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피델리티의 검증된 해외펀드 판매에 치중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향후 국내자산운용시장에 대해서도 낙관하기 때문에 한국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코리아' 재현 우려는 '기우'… 상황이 달라졌다
프라우드 대표는 "최근 한국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불과 11개월만에 2배나 급증했다"며 "현재 100조원인 설정액이 향후 3년안에 2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특히 증시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국과 중국 증시의 동반 급락으로 바이코리아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당시와 달라진 상황을 무시한 기우"라고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라우드 대표는 금융당국이 이미 바이코리아 사태에서 금융정책의 시사점을 도출했고 최근 판매사와 운용사들도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펀드 대량 환매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한국투자자들은 이미 3년이상 적립식펀드에 자금을 넣고 있다"며 "시장의 일시적인 조정에도 합리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배운 상태"라며 과거의 두려움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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