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좋은 반등은 악재 속에서…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1.20 15:12
글자크기

HP 효과 기대..씨티 배당수익률 부각될 수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위기의 씨티그룹과 갈수록 명성을 쌓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대조였다.

메릴린치 신임 CEO로 선임된 존 테인 뉴욕증권거래소 경영자, 존 테인 후임으로 NYSE CEO로 임명된 던컨 니더라우어 모두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월가의 빈 자리는 모두 골드만 사람으로 채워지는 양상이다. 재계와 관계도 골드만 인사들이 넘쳐난다.

회사가 잘되니 회사를 주도한 사람들이 잘 되는 것은 기본이다. 골드만의 베테랑 트레이더인 다이엘 오크는 30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출범시켰다.



뒤늦게 골드만의 이사 2명이 뉴욕 양키스와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간 메이저리그 사상 최대의 연봉 계약을 성사시킨 것도 주목받고 있다.

A 로드가 10년간 2억7500만달러의 돈을 받고 양키스에 잔류하게 되면서 양키스 팬들은 흥분하고 있다. 양키스 구단이 운영하는 'YES 케이블 네트워크'에 골드만은 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골드만은 이 지분을 조만간 매각할 계획인데 이번 A로드 협상을 성사시키면서 지분 가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골드만에게는 금상첨화다.

양키스는 미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증오와 존경의 대상이다. 골드만삭스도 마찬가지 월가에서 미움과 존경을 동시에 받는 '다른 경지의 금융회사'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대편에는 물론 씨티가 있다. CEO 해임에 내년까지 220억달러를 더 상각해야한다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의 혹평(투자의견 매도로 하향)까지 끝이 없다. 2009년까지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장기 비관이 팽배한 상황이다. 하지만 골드만이 지적했듯 주가 급락에 따라 배당수익률은 급등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골드만의 토노나 애널리스트는 씨티의 배당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한 후 올해 배당금을 주당 2.16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금요일 종가 대비 6.75%의 시가 배당수익률이다. 시중금리를 훌쩍 넘는다. 물론 올해 배당금이 낮아질 수 있고 내년 배당금은 더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위험은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연말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높은 배당수익률은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가뜩이나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휴렛 팩커드(HP)의 4분기(8~10월)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섰고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기술주에 충격을 준 시스코시스템스와 다른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달러 약세와 중국 수요 증가가 HP의 실적을 견인했다. HP는 나아가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7% 증가한 1115억달러로 제시, 월가 예상치 1095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3달러32센트~3달러37세트로, 전문가 예상치 3달러27센트보다 많았다.

물론 신용경색은 끝나지 않았다. 시장을 압박하는 힘은 더 세졌다. 20일에는 양대 모기지 업체중 하나인 프레디 맥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주당 51센트의 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조정 국면이고, 당장 추세를 돌리긴 어렵다. 그렇다해도 기술적 반등은 기대할 수 있다. 2009년까지 씨티의 실적이 어둡다는 말 그대로 흉흉한 뉴스까지 나왔다.

20일 아시아증시는 오후들어 낙폭을 줄이거나 반등했다. 홍콩증시는 급락을 지속했다. 나스닥100 선물 가격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