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여성의 남성형 탈모

김수균 김수균모발외과 원장 2007.11.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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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의사 김수균의 모발이야기17

탈모는 더 이상 중년 남성, 대머리 총각만의 고민이 아니다. 스트레스, 환경, 식습관 및·생활습관 등 유전적인 원인이 아닌 탈모가 늘어나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한다.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탈모라면 원인 치료를 통해 쉽게 원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여성들에게도 치료가 어려운 남성형 탈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남성형 탈모 여성들은 남성처럼 훤하게 맨살이 다 드러나는 정도가 아니더라도 고민의 정도가 대머리 남성들보다 훨씬 큰 편이다.



남성형 탈모라고 하더라도 여성들의 탈모는 남성들과는 다른 형태를 보인다. 남성들처럼 정면의 이마 형태가 무너져가는 탈모가 아니라 이마 끝으로부터 1/2인치 정도까지는 정상이고 그 뒤가 머리카락이 얇고 가늘어져 가르마를 타 보면 가르마 부위가 훤히 보이는 형태다. 이러한 여성들은 이를 숨기기 위해 뽀글뽀글하게 파마를 해서 볼륨감을 높이기도 하고, 머리카락을 연한 색으로 염색하기도 하고, 부분가발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면 실제로 남성형 탈모를 가진 여성 인구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아직 국내 통계는 없으나 미국의 경우 유전성을 가진 남성형 탈모 여성이 전체 탈모 인구 중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요즘은 젊은 여성중에도 심한 탈모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런 경우 반드시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있는지 봐야 한다. 모두 다 난소에 낭종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성 호르몬의 밸런스가 무너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월경이 불규칙하거나 팔다리의 털이 굵고 길 경우 의심을 해야 한다.

남성형 탈모가 있는 여성은 폐경기가 지나고 나면 탈모가 가속화되는데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런 젊은 여성은 탈모 치료 외에 여성 호르몬을 보충해줘야 한다. 피임약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면 “여자인데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남자도 소량의 여성 호르몬이 존재하고 여자에게도 남성호르몬이 소량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호르몬은 간에서 분해가 되는데 좋은 예로 간경화가 있는 남성에게서 간혹 여성형 유방이 발견되는 것을 들 수 있다. 간에서 여성호르몬을 분해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치료법은 초기에는 흔히 약물요법을 많이 권유한다. 주로 미녹시딜을 바르라고 주문한다. 미녹시딜도 함량이 5%인 것과 2~3%인 것이 있는데 5%는 하루에 한 번만 바르고, 2~3%는 하루에 2번 바른다. 하루에 2번씩 바르는 것은 번거로우므로 대개 5%짜리를 처방한다. 미녹시딜 5%를 최소 6개월 이상 바르다 보면 효과를 보는데 만약에 얼굴에 솜털이 굵어지거나 하는 현상이 있으면 2~3%로 바꾸어주어야 한다.

드물게 남성호르몬 수용체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스피로노락톤을 처방하기도 한다.
만일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된 정도를 보이면 수술을 권유하는데 가르마가 어느 부분에 있는지 보고 가르마 쪽을 집중해서 심어주어야 한다. 또한 앞으로 진행되어야 할 부분을 예측해서 더 심어주고, 폐경기 이후 탈모가 심해질 것을 대비해서 다음에 수술할 두피도 남겨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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