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 "한반도 평화협상에 적극 참여"

싱가포르=권성희 기자 2007.11.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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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서 언급..내년 상반기 일본서 3국 외교장관 회의 개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갖고
3국간 현안문제와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3국 정상은 이날 오전 노 대통령의 숙소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지난 10월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문제 해결 노력 등 한반도 정세가 진전돼 가고 있음을 평가했다.



특히 원자바오 총리는 전반적인 동북아 지역정세에 대해 얘기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을 지지한다. 중국은 한반도 정전협정에 당사국으로서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같은 원 총리의 발언에 대해 "한반도 평화협상이란 표현을 썼는데 실질적으로 남·북·미·중 4자 정상회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전반적 지지를 표명했다.

3국 정상은 또 최근의 3국간 관계 발전에 대해 만족을 표하고 동아시아 지역의 주요 국가인 한중일 3국간 협력 강화가 자국의 이익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 공동번영을 위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3국 정상은 3국간 경제협력과 관련,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를 계속하고 투자협정 협상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3국 외교장관 회의 및 고위급 회의를 내년 상반기 중에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3국 협력 사이버 사무국을 설치하고 '한중일 3국간 협력 증진을 위한 행동계획'을 작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3국간 대아프리카 정책조정회의 창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협력, 친선 축구대회 개최 등 의회 교류 지원, 물류협력 증진 등에 대해 합의했다.



3국 정상은 유가 상승 등 에너지 문제와 관련, '2008 한중일 신재생 에너지 포럼'을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2008 한중일 청소년 교류 행사'를 일본에서 열기로 했다.

3국 정상은 또 한중일 3국간 협력이 동아시아 협력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동아시아 공동체 설립 등 동아시아 지역협력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는 3국 협력의 제도화와 체계화는 물론 실질협력 강화와 협력 영역의 확대·심화, 역내외 국제 현안에 대한 상호이해와 신뢰증진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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