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변호사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사에 보낸 팩스에서 "내일 오전 11시30분 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와 BBK간의 3대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씨측은 또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 이면계약서도 그때(기자회견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겨레신문은 밝혔다.
김 변호사가 공개할 예정인 이면계약서는 모두 30쪽 분량으로 'BBK는 이 후보 소유'라는 주장을 입증할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지난 8월 법률대리인을 통한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맺은 주식거래 계약서에 LKe뱅크와 BBK, eBK증권중개의 지분을 100% 이 후보가 갖고 있다는 사실이 명기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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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씨는 지난 17일 검찰 소환 과정에서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가지고 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갖고 왔다"고 답하기도 해 김씨가 검찰에 '이면계약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전날 김씨가 보유하고 있는 '이면계약서'에 대해 "김씨가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한 것은 이른바 'A.M.파파스 주식거래계약서'인데 우리가 18쪽짜리 진본을 갖고 있다"며 "김씨 보유 계약서는 위조되고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도 이면계약 여부에 대해 '이면계약' 논란과 관련해 "(김경준씨와 사이에) 이면계약이 있다 없다 하는데 그런 것은 없다"고 직접 부인한 바 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 사실이 알려진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에리카 김의 이면계약서 공개는 충분히 예상됐던 것으로 특별히 놀랄 일이 아니다. 에리카 김은 동생과 같은 사기 혐의를 받고 있고 김씨와 공범관계"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BBK 관련 '이면계약서'의 존재 및 진위 여부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극명히 갈림에 따라 이면계약서 논란은 '진실공방'으로 번져 대선 정국에 적잖은 파문을 낳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