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그룹차원 해외진출 모델 선보인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7.11.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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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풍남은행과 MOU..증권 운용사 보험 등 자회사 모두 경영참여

하나금융그룹이 그룹 단위의 포괄적 경영 참여라는 새로운 해외진출 모델을 선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19일 베트남 현지은행인 풍남은행(Southern Bank)과 호치민 소재 풍남은행 본점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베트남 금융시장 진출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은 MOU에서 풍남은행에 은행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지원과 함께 경영, 리스크관리, 전산(IT)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적 투자자로서 지원에 합의했다.



특히 이번 MOU는 풍남은행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업종의 자회사들에 하나금융이 모두 지분 참여를 하고 경영권까지 행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금융그룹이 일종의 '멘토(후견인)'가 돼 풍남은행의 전반적인 금융그룹화를 돕고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은 특정 업종의 회사에 투자하는 형태가 주종을 이뤘다.

풍남은행은 베트남 현지에 증권사, 펀드운용사, 보험 , 리스 등의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증권사 설립은 막바지 단계에 있다. 증권사의 자본금은 1800만달러 수준으로 하나금융은 30%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자회사들에 대한 지분 투자 및 경영권 행사 뿐 아니라 풍남은행 자체에 대한 지분투자 및 경영참여도 계획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풍남은행측이 아직 다양한 금융업종에 대한 경영능력이 없는 만큼 자회사들에 대한 경영권은 모두 하나금융이 행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다만 자회사가 구체적으로 설립이 이뤄져야 계약이 종결되는 등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풍남은행은 2007년 9월말 현재 자산 18조동(미화 1달러=1만6000동), 납입자본금 1조3000억동으로 점포는 77개를 보유하고 있다. UN산업개발기구가 발표한 베트남 7대 민간 상업은행의 하나다. 9월말 현재 자산규모는 전년 대비 2배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하나금융은 전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이 이번 MOU를 통해 최근 급속한 경제발전이 진행중인 베트남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베트남 최대 투자국인 한국의 여타 기업과 산업, 금융간 시너지가 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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