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신당·복잡한 민주당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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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은 복잡하다. 창당때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난을 감수해야 했지만 속만 보면 '잡탕 정당'이란 비유가 더 적합하다. 눈에 띄는 정파만 세어 봐도 다섯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

일단 창당 당시 지분을 갖고 참여했던 열린우리당 탈당파, 민주당 탈당파, 손학규 전 경기지사 중심의 선진평화연대, 미래창조연대로 대표되는 시민사회세력 등이 있다.



여기에 흡수 통합된 열린우리당 세력도 거대 정파다. 또 민주당에서 2차로 뛰어나온 김한길계가 있고 김근태계도 엄연한 세력으로 존재한다. 이것만 해도 7개 정파다.

이렇게 자식들이 많다 보니 부모(오충일 대표, 정동영 후보)의 말이 잘 먹히지 않는다. 민주당과의 합당이 쉽지 않은 이유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협상 테이블에서 신당 협상단이 당내 여러 계파 사정을 얘기하며 양보를 요구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쪽 집안 사정도 만만치는 않다. 박상천 대표 중심으로 일사 분란한 것 같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의원들간 입장차가 적잖고 결속력도 예전 같지 않다.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신당 핵심 의원은 "신당 내부 사정은 민주당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했다.

양쪽 집안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결혼'이 쉽지 않다. 대선만 있다면 모를까 내년 총선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각자의 고민은 다르다.

한 의원은 "분당 이후 양쪽 모두 잘 됐다면 오히려 힘내며 대선을 준비할텐데…. 모두 자기 살 궁리를 해야 할 처지가 됐으니…"라고 안타까워했다.


당초 예정대로 재결합이 됐으면 20일 저녁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이 열렸겠지만 이 일정은 사라졌다. 대신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동시에 민주당 자체적으로 신당 규탄대회를 연다.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TV토론 대신 이날 오후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소상공인 대회 행사에서 조우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20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표단 회의(오전9시30분,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오전 8시, 국회245호)
-한나라당 나눔봉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오전 11시, 당사 회의실)
-한나라당 10주년 기념 봉사활동(오후 2시, 경기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정동영 후보]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오전11시, 63빌딩)
-전국 소상공인 대회(오후1시, 올림픽공원)

[이명박 후보]
-한국정보산업연합회초청 IT포럼 정견발표회(오전 7시30분, 전경련회관 20층)

[권영길 후보]
-전국 소상공인 대회(오후2시, 올림픽공원)
-전주MBC 초청대담(오후8시, 전주MBC)

[이인제 후보]
-기자회견(오전10시, 당사)
-전국 소상공인 대회(오후1시30분, 올림픽공원)

[문국현 후보]
-기자회견(오후1시30분, 국회)
-전국 소상공인 대회(오후3시, 올림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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