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민주당 "결렬도 타결도 아니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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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간 통합 협상이 19일 '결렬'됐다. 지난 12일 양당 대표와 대선후보 등 4인이 모여 합당 및 합당 조건 등에 합의한 지 1주일 만이다.

자연스레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단일화'도 일단 물건너갔다. '4인 회동'에서 합의한 조건에 대한 신당 내부의 반발이 결국 판 자체를 흔들 셈이다.



양측은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쟁점은 통합 후 의결기구 구성비율. 민주당이 전당대회 개최 일정을 당초 내년 6월에서 총선 전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신당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신당측 통합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희상 의원이 민주당측 위원장인 최인기 원내대표에게 이날 오후 전화를 해 최후 통첩을 했다.



"5대5로 돼 있는 비율을 7대3으로 변경하지 않는 한 협상을 더 진행할 수 없다"는 것. 민주당측은 이를 '결렬' 통보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내용을 공개했다.

'결렬 통보'는 신당에서 했다지만 '결렬 선언'은 민주당에서 한 셈이다. "굴욕적인 제안" "더이상 협상은 없다" 등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험악했다.

반면 신당측 반응은 좀 다르다. '결렬'로 해석하는 이가 드물다. "막판 힘겨루기"란 해석이 우세하다. 신당의 한 초선의원은 "5대5로 구성된다면 당내 의원들을 독려할 명분이 사라진다"면서 "7대3도 최대한의 양보"라고 강조했다.


범여권 한 인사는 이를 두고 "신당과 민주당이 벼랑 끝에서 버티기 싸움을 하고 있다"고 했다. 물러서면 끝이란 인식이 양측 모두 강하다는 얘기다.

일단 결렬이 됐지만 '끝'이라는 시각보단 극적 타결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여전히 많다. 민주당측도 아예 담을 쌓진 않았다. 현 상황에서 통합에 실패할 경우 '지분 싸움'때문으로 분열했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

또 어찌됐건 결렬은 통합을 추진해 온 정동영 후보에게 상처가 될 수밖에 없는 것도 부담이다.
일각에선 '막후 협상'을 통한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내놓는다. 한편에선 신당내 민주당과의 통합파가 힘을 잃는 대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로 무게 중심이 옮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정 후보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 제안해 놓고 있는 만큼 후보 등록일전 3자간 '원샷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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