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월최고 종가..920원벽 여전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7.11.19 15:23
글자크기

코스피지수 9월18일(미국 첫 금리인하) 이후 1900선 밑 종가

원/달러환율이 사흘연속 상승하며 월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920원대 안착에는 실패함에 따라 증시 및 엔 상황을 좀 더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를 느낄 수 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1.6원 오른 9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917.5원에 상승출발한 뒤 916.4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상승기조를 회복했다.
장막판 주가가 추가하락하며 1900선을 밑돌자 919.2원까지 추가상승하며 월최고 종가 마감을 이끌어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9월18일 이후 처음으로 1900선 밑의 종가를 기록했다. 그 날은 미국이 FOMC에서 0.5%p의 금리를 인하한 날이다.
코스피지수는 10월11일 2058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이 금리 추가인하를 단행한 다음날인 11월1일 2085로 3차 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1900선 밑에서 종가를 기록했다는 것은 미국의 0.75%p 금리인하 약발이 최소한 코스피시장에서는 수명을 다했다는 뜻이 된다.



외국인은 이날도 18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엔/달러환율은 110.4엔, 엔/유로는 162.1엔으로 밀렸다. 주가하락과 엔강세가 동시에 효력을 발휘한 셈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특별한 수급재료가 없었다. 지난주말 920원선에서 매도공세를 펼쳤던 조선·중공업체의 네고는 자취를 감췄다. 결제나 역외매수세도 한가했다.
결국 증시에 초점을 맞춘채 거래주체들이 관망했다는 얘기가 된다.

한 딜러는 "920원대로 안착해서 업체 매물을 또 확인한 뒤 추가상승하면서 계속 업체매물을 흡수해내는 가운데 단계적인 환율 상승세가 전개될 것으로 본다"면서 "외국인의 주식순매도는 앞으로도 기약없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스왑시장 개입이 없다면 환율 상승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미래에셋이 좌지우지하는 증시는 분명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라면서 "환율이 뜨는 쪽으로 베팅한 입장에서는 주가가 폭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그렇게 될 경우 파장이 클 것이기 때문에 증시가 한번에 무너지지 않고 탈출기회를 제공하면서 점진적인 하향국면으로 돌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환율이 920원대로 안착에 성공한다면 920∼935원의 박스권을 구축할 수 있다. 한달에 10원 정도씩 레벨을 높이게 된다면 큰 무리없이 엔화 강세와 증시 하락세를 반영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