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변화의 시대, ‘공룡제약사’ 주목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7.11.19 14:58
글자크기

제약업종 양극화 심화될 듯…제품출시·영업력 살펴야

제약업종의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제약사가 적자생존(適者生存)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종은 ‘한미FTA(자유무역협정)체결, 정부 약가인하정책, 공정위 과징금 부과’라는 경영환경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변화에 잘 적응하는 제약사와 그렇지 못한 제약사의 차별화가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꾀하고자 강력한 약가 통제 정책을 쓰고 있으며, 포지티브 시스템 이후 신제품의 보험 등재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기술력과 영업력이 떨어지는 하위 업체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한미 FTA 체결로 제네릭 제품 출시는 예전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약업 구조조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는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어 자금력과 기술력이 열위에 있는 하위 제약사의 성장 모멘텀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의 조제약 비중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상위 제약사들의 조제액 비중은 34%정도 였지만 지난 10월에는 36%를 넘어섰다.
↑↑ 제약사 매출 상위 10개 화시의 조제액 비중이 점 커지고 있다.<br>
자료:굿모닝신한증권↑↑ 제약사 매출 상위 10개 화시의 조제액 비중이 점 커지고 있다.
자료:굿모닝신한증권


게다가 대형업체외 중소형업체간의 매출 신장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동아제약 (125,600원 ▲1,400 +1.13%), 한미약품 (33,800원 ▲150 +0.45%), 유한양행 (145,400원 ▲19,900 +15.86%) 등 대형 제약사들이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반면 중소형제약사들의 매출은 답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제약업체간의 제품출시 능력과 영업력의 차이가 점차 심화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결국, 제약업에 투자할 경우 차별화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유망 제약업체의 조건으로 ▲정부의 통제 강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대형 업체 ▲국내 시장을 넘어설 수 있는 업체 ▲업종 평균대비 PER 저평가 종목군 등을 들었다.

한편, 오리지널 신약을 그대로 복제한 제네릭(복제약)제품의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결과도 나왔다. 신약 개발이 힘들어졌고 대형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속속 만료됨에 따라 제네릭 의약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제네릭 제품 출시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05년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처방전 발행 상위 10개사에 제네릭 전문회사는 3위의 테바사를 비롯해 5개 회사나 포함되어 있다. 특히, 5개 제네릭 전문회사의 처방전 발행 건수는 오리지널 위주의 회사 처방전 발행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신약 개발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에서 신약 승인건수는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승인한 신약의 숫자는 최근 10년간 최저인 17개 품목에 불과하다. 신약 출시가 정점을 이뤘던 지난 1996년 53개 품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마저도 70% 정도는 개량신약에 불과해 엄격한 의미의 신약 출현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 시장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제네릭제품의 매출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04년 연 1900억원 정도였던 제네릭 의약품 시장규모는 2005년 600억원까지 줄어든바 있다. 하지만 2006년 1100억원, 2007년 1600억원(예상치)으로 제네릭 시장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대형제약사의 매출 증가세가 중소형제약사에 비해 더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br>
자료:각 제약사, 굿모닝신한증권↑↑ 대형제약사의 매출 증가세가 중소형제약사에 비해 더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료:각 제약사, 굿모닝신한증권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