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대립과 갈등을 조정하는 것을 정치의 가장 큰 덕목으로 꼽곤 한다. 각자의 이해관계를 가진 이들의 요구가 한데 모아져 정책과 법으로 정해지는 곳이 국회인 것도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정치가 사법에 갈구하는 예가 급증했다. 정치의 실종인 셈이다. 갈등을 조정하는 본연의 임무를 버린 채 사법에 의존하는 데서 희망을 찾기 힘들다.
요새 흐름도 비슷하다. 대선이 꼭 30일 남았건만 이목은 정치의 중심 여의도가 아닌 서초동(검찰)으로 향해 있다.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돌아온 덕분인데 이렇게까지 된 정치 현실이 안타깝다.
"결국 차기 대통령은 검찰이 뽑는 셈"이란 자조도 들린다. '탄핵' '행정수도' 이어 차기 대통령도 사법부의 몫이 돼 버렸다. 정치의 실종인지 사법의 과잉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정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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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30일. 정당들이 주최하는 당원들의 집회가 금지된다. 단합대회건 수련회건 어떤 명목으로도 안 된다. 각 정당들이 지역 선대위 출범식을 지난 19일 마무리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각 정당별로 이제 내부 조직을 정비했다면 남은 한달은 국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기간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부산과 창원으로 향한다. 그가 후보로 등록된 후 PK 지역에 쏟는 애정이 남다르다. 이명박 후보는 서울에 머물려 토론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신당과 민주당은 합당 협상을 이날 중 최종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다음은 19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중앙선대위 회의(오전8시, 당사)
-유세본부 발대식(오후2시, 옛 열린우리당사)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오전 8시, 당사 회의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오전9시30분, 당사)
[정동영 후보]
-중앙선대위 회의(오전8시, 당사)
-부산 MBC KBS KNN 대담(오전11시30분, 부산MBC)
-한국노총 부산지부 방문(오후1시30분, 부산 연산2동)
-창원공단 '수성기체' 방문(오후3시30분, 창원 신촌동)
[이명박 후보]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오전 11시, 63빌딩 2층 국제회의장)
-벤처기업인간담회(오후 2시, 송파구 풍납동 아산생명과학연구소)
[권영길 후보]
-제주 동문수산시장 방문(오전6시)
-대선시민연대 대표단 면담(오후3시)
-CBS 시사자키 생방송 초청토론(오후7시30분)
[이인제 후보]
-춘천 명동지하상가 방문(오전1시30분)
-원주 중앙시장 방문(오후3시30분)
[문국현 후보]
-광주전주 KBS 초청토론(오전9시40분, 광주KBS)
-재래시장 방문(오전11시30분, 광주 말바우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