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구주 사달라" 대한통운에 러브콜

더벨 김민열 기자 2007.11.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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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24일(07: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미디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통운 최대 주주인 골드만삭스가 현재 보유중인 구주(25.96%)를 대한통운이 매입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말 예정된 대한통운 매각공고에서 '신주발행 유상증자' 방식이 확정될 경우 기존 지분을 처리할 방법이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대한통운과 매각주관사인 메릴린치 등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구주 주주로써 권리를 인정해주고 보호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며 "그동안 주장해온 내용과 별반 특이사항이 없어 법원이 신경조차 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김앤장의 법률자문을 받아 올들어 총 3번에 걸쳐 이 같은 요청을 했다.



법원측이 신주발행을 공식화할 경우 골드만삭스가 취할 수 있는 방안은 소송을 제기하면서 매각절차를 지연시키는 것이다. 문제는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과거 국제상사 경영권을 두고 E1에게 제3자 배정될 예정이던 것을 구주주인 이랜드가 문제 삼았지만 결국 패소하고 말았다. 국제상사 외에 한일합섬, 충남방적 등도 구주주들이 모두 지고 말았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대한통운의 경우 그동안의 법정관리 기업과는 다르다"며 "법원 매각방식대로 진행할 경우 회사의 현금은 급격히 많아지는 반면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는 희석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기존 유통주식(1599만주)과 같은 수의 신주가 발행될 경우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구주매입 기대로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던 대한통운 주가는 9만원대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법원 "종전 주장과 별 차이 없어 신경 안써"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 매각결정 키를 쥐고 있는 법원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법원측은 "그동안 보내왔던 공문과 똑같은 내용이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구주매입 방안을 적용할 경우 관계인 집회도 해야 하는 등 매각스케줄이 6개월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법무법인의 한 관계자는 "3자배정 방식 이외에 구주매입 방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대한통운의 주요주주로는 골드만삭스 외에도 구주매입 방식의 인수합병(M&A)을 예상하고 지분을 사들인 STX팬오션(14.73%), 금호산업(14.11%) 등이 있다. 여기에 보증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한 서울보증보험(10.06%)과 자산관리공사(7.13%) 등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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