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화 급락 가능성에 대비해야"-금융硏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7.11.18 08:01
글자크기

결제통화 및 외환보유액 다변화 등 필요

정책당국과 국내 금융기관, 기업들이 미국 달러화 가치 급락 가능성에 대비한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미 달러화 위상의 약화요인과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5~6년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올해 들어서 미 달러화의 위상 약화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은 "이는 올해 발생한 글로벌 금융불안이 그동안 가장 안전하다고 인식됐던 미국 금융시장에서 촉발돼 미 달러화 가치의 급락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지탱해왔던 달러화 리사이클링 구조가 미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되면서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 리사이클링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해외로 유출된 미 달러화가 외국인의 미 달러화 자산 매입을 통해 미국으로 다시 유입되는 구조를 말한다.



박 위원은 "올해 외국인의 대미 투자패턴을 살펴보면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화 자산의 역할이 많이 약화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며 "지난 5월부터 미 유가증권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줄어들기 시작해 8월에는 아예 순매도세(349억 달러)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이 밖에 중국투자공사의 출범 등 수익성을 강조하는 국부펀드가 가세하면서 미 달러화 자산 보다는 보다 수익성이 높은 자산으로 투자하는 트렌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점도 거론된다.

박 위원은 "이처럼 미 달러화 가치의 급락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은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조치로 해외로 유출되는 투자자금이 늘어나고 있는데 미 달러화가 급락하게 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당국도 미 달러화 급락 및 그에 따른 위상 추락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며 "기업들의 결제통화 다변화 뿐 아니라 외환보유액의 통화다변화 및 아시아 통화통합 논의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등도 정책당국이 취할 수 있는 위험관리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