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의 모험, 성공할 것인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1.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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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교체, 생산모델 단순화 등 고강도 개혁 추진

다임러에서 분리돼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크라이슬러의 모험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8월 사모펀드인 서버러스 캐피털에 인수 완료된 크라이슬러가 수익성을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개혁 작업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크라이슬러는 오는 2009년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브랜드명 교체 △ 자동차 생산 모델 포트폴리오 단순화 △ 딜러 1000곳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계획은 지금껏 알려진 단순한 감원, 구조조정, 자동차 단종 등에 비해 매우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승부수를 던진 것이나 마찬가지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로 나온 계획안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지금껏 자사 브랜드별로 딜러를 둬 차량을 매각하는 대신 모든 크라이슬러 딜러들에게 크라이슬러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을 다루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껏 크라이슬러의 경우 닷지 딜러는 오직 픽업 트럭과 상용 트럭만을 취급해왔으며, 지프 딜러는 지프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을 판매하는 식의 영업활동을 전개해왔다.

이러한 판매망 개혁은 크라이슬러로 하여금 일부 과대 포장된 상품의 거품을 벗겨 내고 닷이 어벤저나 크라이슬러 세브링 등 크라이슬러 브랜드 내에서도 경쟁을 유도, 판매를 진작시키기 위한 조치다.

그리고 생산 차량을 전략 차종 위주로 단순화 함으로써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계획이다. 이 같은 차종 단순화와 판매점 통합은 딜러 숫자를 줄인다는 것과 마찬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알고 있는 한 딜러는 "이 같은 사실은 크라이슬러 측이 고려하고 있는 한가지 대안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미래 회생을 위한 계획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짐 프레스 크라이슬러 공동사장은 지난달 미디어 브피링을 통해 자동차 생산 라인을 단순화할 것임을 밝혔다. 프레스 사장은 지난 9월까지는 토요타의 북미지역 영업부문 사장을 맡아왔으며,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키기 위해 영입됐다.



그는 크라이슬러의 브랜드가 여러 가지로 나뉘어서 판매되고 있는데 의문을 던지며 이러한 영업방식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프레스는 토요타의 경우 미국내 딜러수는 훨씬 적지만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라이슬러의 지분 80.1%를 보유하고 있는 서버러스도 역시 빠른 회생을 원하고 있어 이번 광범위한 구조조정은 빠르게 진척될 가능성이 높다.

크라이슬러는 최근 주택시장 침체와 고유가로 미국 매출이 극도로 부진에 빠졌으며, 내년 2월경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010년까지 북미지역 시간제 노동인력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크라이슬러 경영진은 2009년 모델을 끝으로 PT크루저 컨버터블 생산을 중단하는 등 판매가 부진한 제품에 대한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이밖에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크라이슬러 크로스파이어, 닷지 매그넘 등이 생산 중단 대상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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