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건설, 정치 비자금 마련 위해 분주
100억원 가운데 절반은 경기도 동부지역의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에 지급할 자금이고 나머지는 정치자금으로 쓸 비자금을 만들기 위한 용도로 전해졌다. 뒷부분에 대해서는 명동에서도 단순한 추측일 수 있다며 경계하는 분위기지만, A사가 자금압박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과 생존을 담보로 하는 일종의 '딜'을 진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와 별개로 A사는 현재 연 이자율 9%대의 고금리로 단기차입을 추진중인 상황이어서 자금사정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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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건설의 어음이 과연 정치비자금을 만드려고 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시장의 생리를 보면 단순한 루머로 비하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를 반증하는게 명동의 움직임인데, A건설과 쩐주들의 만남이 있기도 전에 비자금 마련설이 돌아버렸다. 결과적으로 A건설은 원했던 자금도 마련하지 못하고,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만 재차 확인시켜준 꼴이 됐다.
재미있는 것은 어떻게 알았는지 A건설과 쩐주들의 회동설을 입수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호텔 주변에 모였던 명동시장 사람들이 상당했다는 점이다. 흥미거리로 넘어갈 만한 광경이기도 했지만 그 만큼 명동의 생생한 활동력을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명동시장 한 관계자는 "정치인들과의 연줄이 탄탄하다는 소문이 있으면 자금을 모으기도 수월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사금융권도 상당부분 합리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넘어선 연줄이나 인맥이 그다지 고려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