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 창사이래 최대 위기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7.11.1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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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회장 사전구속영장…그룹 부도 가능성도 제기

광주·전남지역 대표기업인 대주그룹이 16일 광주지검이 계열사의 대규모 탈세 묵인과 회사 자금일부 횡령 혐의로 허재호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인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특히 검찰의 이번 조치가 가뜩이나 유동성 문제를 털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자칫 그룹 부도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1981년 대주건설을 모태로 출범한 대주그룹은 현재 대주주택, 대한건설, 대한조선, 대한시멘트, 대한화재, 동양상호저축은행, 광주일보, 리빙TV, 다이너스티골프장 등을 비롯해 조선, 해운, 제조, 미디어, 금융, 레저, 문화 등 7개 사업분야에 모두 1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2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52위다.

재계는 이번 허 회장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로, 그룹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대주그룹이 부도날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는 물론, 대출 금융기관 부실과 협력업체 줄도산뿐 아니라 대주건설이 시공중인 전국 1만여가구의 아파트 입주예정자와 3000여가구의 임대아파트 거주자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주그룹의 경우 대다수 계열사가 지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어 부도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경우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주그룹은 앞서 지난 9월 울산 무거동 아파트사업과 관련, 시행사 채무 인수를 거부하는 등 금융권과의 불화를 계기로 부실화가 예견돼 왔다. 지난달 기준 채무 상환액이 5200여억원에 달하는데다,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수사로 인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에는 계열사인 대한화재와 골프장 건립부지 매각 등을 통해 총 1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의 자구책을 발표했으나 그룹의 대외신인도 악화로 나빠진 경영환경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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