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어떤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1.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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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귀국 앞두고 서울대회서 연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이례적으로 대중연설에서 '옵셔널 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 김경준씨에 대해 언급했다. 김씨의 귀국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자신의 비장한 심정을 밝혀 당의 단합을 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서울대회에서 "이땅에 정의가 살아있고 한가닥 양심이 살아있는 한 우리는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시민과 이자리에 함께한 당원 동지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저는 바람에 쓰러졌을 것이고 눈보라에 쓰러졌을 것"이라며 "남은 하나의 난관(김경준씨 귀국)도 우리를 흔들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이 넘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후보는 유독 '정의' '진실' '역사'와 같은 비장한 단어들을 많이 사용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남을 음해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남을 공작하려하지도 않을 겁니다"라며 "우리는 진실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하나가 되고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서 정의와 진실을 지키려고 한다"며 "우리가 잘못된다면 이땅에 진실과 정의가 쓰러지는 것이다.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정의로운 사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믿습니다. 서울 시민을 믿습니다. 당원 동지를 믿기 때문에 저는 흔들리지 않습니다"라며 "어느 누구도 우리를 흔들수 없다. 역사적 진실을 어느 누구도 감히 흔들수가 없다.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대선 승리를 '역사적 소명'으로 칭하며 김경준 귀국 이후에 전개될 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명분'을 제시해 당의 단합을 노리고 사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는 이어 "우리가 승리를 해야한다는 것은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역사적 소명이다. 역사적 소명을 지키기 위해서 이 자리에 계신 당원동지여러분과 저와 우리 하나가 돼서 승리를 향해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일한 정통적 정당인 한나라당의 유일한 정통 후보인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이 시대 역사의 순리"라며 "저를 믿어주시면 어떤 역경도 딛고 일어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김경준씨 대응책을 전담하고 있는 홍준표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은 김씨를 향해 보다 직격탄을 날렸다.

홍준표 위원장은 "최근 미국판결을 보면 주가조작 사건은 김경준씨의 단독범행이라는 것이 확실하다"며 "이번 사건은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태산이 움직일 정도로 시끄러웠지만 결국 쥐 한마리 나오는 것에 불과하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도 "장래가 걸린 대통령 선거가 한 범법자의 믿을 수 없는 입에 좌우돼 서는 안된다"며 "대한민국 검찰에게 오로지 진실을 밝힌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에 충실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회 참석여부가 주목됐던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 선대위원장)은 이날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최근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13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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