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 후보 단일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문 후보까지 포함하는 단일 대오를 형성해야 하는 절박함 때문이다. 16일 문 후보를 향한 '구애'가 표면화됐다.
이는 당 내부적으로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견제하는 한편 밖으론 단일화에 부정적인 문 후보의 결단을 이끌어 내려는 다목적 카드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역색'을 개혁 성향 이미지로 희석화시키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측도 이를 받아들여 문 후보와의 단일화 창구를 오픈했다. 정 후보측은 지난 2일 이후 △'민주당과의 통합'과 △문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병행 추진해 왔다.
이중 김한길 의원과 이용희 의원이 책임을 맡았던 민주당과의 통합은 열흘 만에 이른바 '4인 회동'으로 성과를 냈다. 반면 문 후보와의 단일화는 권영길 후보를 포함한 '반부패 연석회의'를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간 논의를 진행해온 이는 한명숙 전 총리, 양길승 최고위원, 천정배 의원 와 민병두 최재천 의원이 다양한 접촉을 해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정동영 후보는 이와과련 "가능한한 조기에 공통 분모를 발견하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도 "시민사회 진영에서 단일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단일화를 강도 높게 요구했다"면서 "정책과 비전 유사점을 갖고 있는 단일화를 통해 비전 개혁세력이 하나로 뭉쳐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반해 문 후보측 반응은 떨떠름하다. 문 후보부터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이다. "정치공학적 접근"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그간 범여권 등과 차별화 시도를 해 온 행보도 단일화를 힘들 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내부 사정은 좀 다르다. 부정과 긍정이 혼재해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민이 깊다는 것.
친노 진영의 한 의원도 "현재 문 후보 캠프 내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쪽과 독자적으로 가자는 쪽이 나뉘어져 있는 것 같다"면서 "단일화 촉구는 신당 지도부는 물론 문 후보를 향한 호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결국 앞으로 1주일동안의 지지율이 모든 것을 결정지을 것이라고도 했다. BBK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져 '3자 구도'가 형성되면 후보 단일화에 힘이 실리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문 후보의 독자 행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