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이어 文까지…범여권 단일화 속도내나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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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통합과 단일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쪽은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과의 통합 합의를 이끌어낸 데 이어 이번에는 문국현 후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통합과 후보 단일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문 후보까지 포함하는 단일 대오를 형성해야 하는 절박함 때문이다. 16일 문 후보를 향한 '구애'가 표면화됐다.



우선 신당 내 시민사회세력과 개혁 성향 의원들이 나섰다. 김태홍 송영길 우상호 이인영 김형주 정성호 의원 등 신당 의원 28명과 중앙위원 63명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뿐만 아니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포함하는 연대전략이 필요하며,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도 최대한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 내부적으로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견제하는 한편 밖으론 단일화에 부정적인 문 후보의 결단을 이끌어 내려는 다목적 카드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역색'을 개혁 성향 이미지로 희석화시키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우상호 의원은 "각자의 개혁 방향과 비전, 가치 등을 갖고 경쟁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만 현재 수구부패 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질 수 있는 상황에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주 의원도 "자칫 민주당과의 합당만 진행되면 문 후보측에서 참여할 공간이 없는 것 아니냐"면서 "당 지도부나 문 후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측도 이를 받아들여 문 후보와의 단일화 창구를 오픈했다. 정 후보측은 지난 2일 이후 △'민주당과의 통합'과 △문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병행 추진해 왔다.

이중 김한길 의원과 이용희 의원이 책임을 맡았던 민주당과의 통합은 열흘 만에 이른바 '4인 회동'으로 성과를 냈다. 반면 문 후보와의 단일화는 권영길 후보를 포함한 '반부패 연석회의'를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간 논의를 진행해온 이는 한명숙 전 총리, 양길승 최고위원, 천정배 의원 와 민병두 최재천 의원이 다양한 접촉을 해왔다.


정동영 후보는 이와과련 "가능한한 조기에 공통 분모를 발견하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도 "시민사회 진영에서 단일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단일화를 강도 높게 요구했다"면서 "정책과 비전 유사점을 갖고 있는 단일화를 통해 비전 개혁세력이 하나로 뭉쳐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반해 문 후보측 반응은 떨떠름하다. 문 후보부터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이다. "정치공학적 접근"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그간 범여권 등과 차별화 시도를 해 온 행보도 단일화를 힘들 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내부 사정은 좀 다르다. 부정과 긍정이 혼재해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민이 깊다는 것.

친노 진영의 한 의원도 "현재 문 후보 캠프 내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쪽과 독자적으로 가자는 쪽이 나뉘어져 있는 것 같다"면서 "단일화 촉구는 신당 지도부는 물론 문 후보를 향한 호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결국 앞으로 1주일동안의 지지율이 모든 것을 결정지을 것이라고도 했다. BBK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져 '3자 구도'가 형성되면 후보 단일화에 힘이 실리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문 후보의 독자 행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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