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통한 자금조달 잇단 무산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7.11.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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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일렉, 해외BW 발행 취소후 재추진.. 금감원 규제강화+증시전망 불투명

태화일렉트론 (0원 %)이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취소했다가 재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태화일렉트론은 16일 피터벡&파트너스 대상, 54억6900만원 규모의 해외BW 발행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태화일렉트론은 사채발행과정에서 '유가증권의 발행및공시등에관한 규정' 제60조 및 64조를 위반, 사채발행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채 발행시 소수주주가 임원의 직무집행 정지를 청구하거나 주주총회 결의의 무효 취소 등의 소를 제기, 경영과 관련된 분쟁으로 소송이 진행중일 경우에는 사채를 발행할 수 없다.

태화일렉트론은 코스닥상장사 썸텍의 계열사인 아이템베이에 피인수되면서 2대주주인 유상철씨가 회사를 상대로 장부열람 등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태화일렉트론의 해외BW 발행을 무산시킨 것. 하지만 유씨가 지난 15일 소송을 취하함으로써 태화일렉트론은 BW를 발행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춰, 이날 다시 피터벡&파트너스 대상, 56억1400만원 규모의 해외BW 발행을 결의한 상태다.

한편 최근 증시에서는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이 잇따라 제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투기성 매매 등에 따른 우려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심사를 강화한데다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되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져 유상증자 등이 무산되고 있는 것이다.

뉴로테크는 지난달말 70억규모의 CB 발행이 청약실패로 무산됐다. 국동 보더시티엠도 같은 이유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무위에 그쳤다.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은 라이프코드 (91,800원 ▲2,100 +2.34%)의 유상증자에 참여, 증시진입을 꾀하다가 유상증자 참여를 포기했다.

이유는 라이프코드 정관에 제3자배정방식에 의한 신규발행 주식수 제한이 있었기 때문. 이후 김영세씨측은 라이프코드의 CB, BW 인수를 통해 지분 참여방식을 바꿨다.



증권업계에서는 무분별한 유상증자 등에 대한 금감원의 제동을 반기는 분위기다. 재벌가 인물, 탤런트,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을 앞세운 유상증자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데다 신규사업을 내세운 무분별한 유상증자도 시장에 많았기 때문이다.

한편 유상증자 등 시장에서의 직접자금 조달에 대한 규제는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김용덕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이달초 'KRX 상장기업 IR'에서 "제3자배정 증자제도를 변칙적으로 악용한 허위부실 공시 등 불공정 거래는 엄중제재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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