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풍선]"누구 말이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1.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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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풍선]"누구 말이요?"


[말풍선]"누구 말이요?"
[말풍선]"누구 말이요?"
[말풍선]"누구 말이요?"
대선 정국이 하도 혼미하다보니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헷갈리는 일이 더러 생긴다.

"고의적 탈세 가산세율을 현행 40%에서 100%로 올리겠다".

누구 말일까. 정동영? 권영길? 문국현 후보일지도….



틀렸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다.

이 후보는 16일 공공부문을 개혁하겠다며 이렇게 공약했다. "행정력을 탈세방지에 집중하는 등 투명하고 엄정한 조세행정을 실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회사에 자녀를 위장취업시켜 월급을 주고 그만큼을 회사 소득에서 빼 탈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사과하고, 세금도 뒤늦게 냈지만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하다.

공교롭게 신당의 김진표 정책위의장은 하루전인 지난 15일 "이 후보식 탈세유형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신고불성실 가산세가 '40%'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100%'라는 게 김 의장의 설명.

하필 여기도 40%와 100%가 등장한다. 아리송하다. 누구 얘긴지…. 위장취업한 자녀에게 월 200만원가량을 생활비 보조로 지급했다는 말에 가뜩이나 속이 썩은 네티즌들은 이같은 정책 발표에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가 내뱉은 말 "너나 잘 하세요"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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