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김빼기'와 '불붙이기'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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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서울로 온다. 16일 오후에 들어온다.

굳이 비행기를 탔다는 정보를 접하지 않아도 정치권 행태를 보면 때가 이르렀다는 게 느껴진다. BBK 관련 공방이 이뤄진 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최근 상황은 그 도가 지나치다.



미국 법원에 제출된 소장과 법원의 판결문 등을 토대로 공격과 방어를 할 때는 차라리 멋졌다. 정치 공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게 한계였지만 멋진 법정 드라마다운 면모도 간혹 나타나며 여론 관심도 끌었다.

그런데 점차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젠 '폭로'가 주다. '웰메이드 정치 영화'에서 '3류 영화'로 떨어진 듯 하다. "검찰의 정치공작적 태도가 있다면 민란이 일어날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해서 국민과 함께 저항할 준비도 하고 있다" 등의 발언은 시작에 불과했다.



정형근 의원은 여권 중진이 김경준 태스크포스를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했고 홍준표 의원은 정치 검찰을 언급했다. 검찰 수사가 제대로 안 되면 특별검사를 추진할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이를두고 한나라당의 '김빼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경준씨 귀국후 나올 발언이나 검찰 수사에 대해 미리 딱지를 붙이고 있다는 것.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에서는 자칫 BBK 불이 꺼질까 노심초사하며 불 붙이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는 사이 김경준씨 귀국이나 BBK사건의 본질 대신 정치권의 폭로전으로 흐름이 변화했다.


'김빼기'와 '불붙이기' 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신당과 민주당은 빠듯한 일정속 통합 협상을 진행하느라 분주하다. 1차 데드라인은 19일. 그전에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려면 주말도 반납해야 한다. 김경준과 BBK를 주제로 한나라당을 공격하랴 민주당과 결혼 준비하랴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 판이다.

정동영 후보는 대구로 향한다. 이명박 후보는 공공부문 개혁 관련 공약을 발표한다. 이회창 후보는 3박4일 짜리 2차 지방 투어에 나선다.



다음은 16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책회의(오전9시30분, 국회)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오전 8시)



[정동영 후보]
-대구 단군성전 방문(오전11시, 대구 두산동)
-대구경북 기자 간담회(낮 12시, 그랜드호텔)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오후2시, )
-대구 상공회의소 초청강연(오후4시30분, 대구상공회의소)

[이명박 후보]
-중앙선대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오전 10시, 당사)
-공공부문 개혁 기자회견(오전 11시, 당사)
-국민성공대장정 서울대회(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

[권영길 후보]
-광주전주 KBS 합동초청토론(오전10시, 전주MBC)
-전주 시민사회 오찬간담회(12시)
-경북 선대위 발족식(오후6시, 경산 시민회관)
-대구 선대본 발족식(오후8시, 대구대)



[이인제 후보]
-아산 현충사 방문(오전10시)
-삼성LCD 탕정공장 방문(오전11시, 아산 탕정지구)
-충남 홍성 재래시장 방문(오후2시)
-조선대 특강(오후5시, 광주)

[문국현 후보]
-원음방송 '손석춘의 오늘'(오전7시30분)
-문국현과 함께하는 까칠한 토론(오후2시, 목동 방송회관)
-송월주 스님과 차담(오후5시, 광진구 영화사)
-전국 벤처인의 밤(오후8시30분, 구로)

[이회창 후보]
-오송생명공학단지 벤처기업방문(오전11시20분)
-강연(오후2시 한민족문화연구회 초청)
-기자간담회(오후2시30분 웨딩코리아)
- 증평대장간방문(오후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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