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수능 "작년 수준" vs "더 어려웠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7.11.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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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치러진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작년보다 다소 어렵지만 전반적으로는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출제본부측은 수리 가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이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문제지를 접한 수험생들은 언어영역과 수리 나형이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교육부 “난이도 작년 수준...수리(가)만 약간 높여”=올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성봉 한국교원대 교수는 15일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6월과 9월의 모의고사 난이도 수준을 유지해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은 난이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어영역의 경우 지문의 수는 10개를 유지했지만 지문 길이를 줄여 학생 부담을 줄여주는 쪽으로 출제했다”며 “대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일 것”으로 기대했다.

수리영역의 경우 수리(나) 형은 작년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했지만, 수리 가형은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 쉬웠던 것으로 평가돼 난이도를 조금 높게 조정했다고 정 위원장은 전했다.



정 위원장은 또 “외국어 영역과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등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 “언어, 수리(나)가 어려웠다”=그러나 출제본부측의 예상과 달리 실제 문제지를 접한 수험생들과 입시 전문 학원들은 언어영역과 수리 나형이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성학원은 “지난해 다소 쉬웠던 언어영역이 올해 어렵게 출제되는 등 지난해 쉬운 과목은 어렵게, 어려운 과목은 쉽게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 언어 음절에 관한 지문과 촉매 설계에 대한 과학기술 지문 등 비문학 지문이 상당히 까다로워 전체적으로 어렵다는 평가였다.

수리영역은 자연계 학생들이 보는 (가)형의 경우 지난해 보다 다소 쉬웠던 반면 일부 자연계 학생과 인문계 학생이 선택하는 (나)형은 까다로웠다는 반응이 많다.

진학사는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다소 쉬웠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가)형은 쉽고 (나)형은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외국어영역은 지난해 워낙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올해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대세다.

다만 다양한 배경지식이나 풍부한 어휘력, 구문 이해력을 요하는 문항이 많아 요령 위주의 기계적인 풀이에 익숙한 수험생의 경우 당황했을 수도 있다.

4교시 사회와 과학탐구 시험 또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사회문화는 좀 까다로웠을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올해 첫 ‘수능등급제’...등급 공백 우려=한편 올해부터 수험생 성적이 등급으로만 제공되는 '수능등급제'가 실시되는 만큼 등급이 안정적으로 산출될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출제본부측 설명이다.

정성봉 위원장은 “제일 신경 쓴 부분이 등급 블랭크(공백)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모의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높았던 부문은 난이도를 조정해 등급이 잘 산출될 수 있도록 출제위원과 검토위원들이 배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출제본부는 또 수험생들이 EBS 수능방송과의 연계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정 위원장은 “지문을 확장, 축소하는 방법이나 그래프나 도형을 활용하는 방법 등으로 EBS 방송 연계 정도를 지난해 수준인 80% 정도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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