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건설경기 침체극심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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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부동산 PF 부실 우려 또 다시 고개

지방 건설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잠시 잠잠해졌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건설수주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자칫 지방 건설사들의 부도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4분기까지 지방 건설업체의 건설수주액은 16조4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7.0%가 감소했다.



지난 2/4분기까지는 22조36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3%가 증가했었다.

미분양아파트도 지난 7월 8만9818세대에서 8월에는 9만984세대로 증가했고 건축허가면적도 2/4분기까지는 전년동기대비 3.4%가 증가했었지만 3/4분기에는 21.5%가 감소했다.



한은은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으로 수요가 위축됐고 건설업체간 과당경쟁에 의한 공급 과잉, 지방 중소 건설업체에 불리한 제도 변경 등이 지방 건설경기 침체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지방 건설경기 부진은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와 고용 등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등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경제자유구역 등 대규모 개발사업 진행으로 비교적 양호한 인천 경기권도 지역 소재업체의 수주율 저하로 역내 경제에 대한 선순환 효과가 미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지방 건설경기가 호전될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인천 경기권이나 부산 울산 경남권, 제주지역 등은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다소 호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지역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또 건설경기가 호전된다고 해도 역내 건설업체의 지역 건설사업 참여확대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가 없는 한 대다수 지방 중소 건설업체의 체감경기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조업 생산은 3/4부기중 반도체와 LCD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고 서비스업 역시 경기회복과 추석 특수 등에 힘입어 운수업과 도소매업 등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소비도 3/4분기중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지난 2/4분기 4.8%에서 10.0%로 올라섰고 백화점도 0.6%에서 5.9%, 대형마트도 9.6%에서 13.3%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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