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인터넷뱅킹서 고객 몰래 인출돼"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11.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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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착수.. '중국발 해킹' 의심도

국민은행에서 고객 모르게 인터넷뱅킹을 통해 돈이 인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배 모씨(33)는 지난 15일 오전 거래은행인 국민은행 (0원 %) 인터넷뱅킹에 접속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2개의 통장에서 1500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알고 은행측에 신고했다.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하면서 거래하고 있는 4개의 국민은행 통장 중 2개의 마이너스 통장에서 각각 900만원과 600만원이 본인도 모르게 인출된 것이다.



배 씨는 거래지점인 서울 S지점에 문의한 결과 농협은행의 진 모씨 계좌로 돈이 이체된 것을 확인하고 농협측에 신고를 했지만 농협 측에서는 진 모씨와 통화가 안된다며 더 이상의 서비스 제공을 거부했다.

배 씨가 국민은행 S지점에 다시 문의해 배 씨의 인터넷뱅킹에 접속한 컴퓨터 아이피 주소를 확인한 결과, 중국 베이징에서 접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돈이 흘러들어간 농협 계좌도 외국인 번호로 등록된 것이었다.



14일 배 씨의 인터넷뱅킹에 접속을 한 횟 수는 모두 5번으로 이중 3번은 배 씨 자신이 접속한 것이었지만 나머지 2번(14일 오후 1시12분 접속, 1시 14분 15초 로그아웃. 4시 12분 48초 접속, 4시 23분 17초 로그아웃)은 배 씨가 모르는 접속이었다.

국민은행 S지점 관계자는 "이미 돈이 인출된 후여서 별달리 손을 쓸 수는 없다"며 "주위의 아는 사람 소행일 수 있는 만큼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측은 “실제 인터넷 해킹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아이피 주소를 중국으로 위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나온 만큼 주변 사람들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며 수사를 진행중이다.


배 씨는 “분명 인터넷 뱅킹 보안카드를 내가 소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본인도 모르게 거래가 일어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측은 “인터넷뱅킹에 대한 해킹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뱅킹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인터넷뱅킹 사고도 크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인터넷뱅킹 사고는 모두 12건, 1억271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건, 1500만원에서 건수는 6배, 금액으로는 8배가 증가한 것이다.

농협과 국민은행이 3건으로 가장 많고 외환은행과 수협, 대구,씨티,우리은행, 삼성화재에서 각 1건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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