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 부회장 "물건만 좋으면 중국산 PL도 OK"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7.11.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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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들을 곤란하게 만든다는 건 오해"

구학서 부회장 "물건만 좋으면 중국산 PL도 OK"


"중국 이마트에서 생산하는 PL도 제품만 좋으면 국내에 적극 소개하겠습니다. 이마트 PL(자사 브랜드)은 소비자와 유통, 제조사 모두 상생하자는 것이지 제조사를 적대시 하자는 게 아닙니다"

구학서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부회장(사진)이 중국 이마트에서 내놓는 PL도 경쟁력이 있다면 국내에 최대한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마트 PL을 놓고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오해가 많은 것 같다"며 제조업체에 적극적인 이해도 구했다.



구 부회장은 15일 신세계 본사 직원식당에서 진행된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에서 이마트 PL과 제조업체들의 불만에 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마트 PL은 유통업체간 경쟁에서 발전한 것이지 제조업체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왜 제조업체와 담을 쌓으려 하겠냐"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또 "CJ가 게토레이 사업에 실패하고 롯데에 이를 넘겼을 때 만약 PL이 있었다면 마케팅 비용을 아끼면서도 충분히 사업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랜드력과 마케팅 능력이 없는데다 비용이 부담돼 품질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PL이 꼭 필요하다는 말이다.

중국 이마트가 현지 제조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생산하는 중국산 PL도 품질만 우수하다면 언제든 한국에 소개하겠다고 구 부회장은 밝혔다.

그는 "무한경쟁 체제인 글로벌 시대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안된다"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면 중국 이마트 PL을 못들여올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중국 이마트에서도 현지 기업들로부터 PL 상품을 공급받아 제품을 팔고 있어 중국산 PL을 선보이는 건 별 어려움이 없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상품 진열에서 이마트 PL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려 있다는 제조업체들의 강한 불만에 대해서는 "지금은 단지 행사 기간에 PL을 알리는 차원이지 근본적으로 제조업체들에 불이익을 줄 생각은 전혀 없다"며 "우리는 유통회사이지 제조업체가 아닌만큼 잘 팔리는 NB(일반 브랜드)는 전면에 내세우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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