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6.32% 오르며 사흘째 상승한 한국전력 (21,950원 ▼250 -1.13%)을 견인하는 것은 기관의 매수세다. 외인이 전날 쏟아낸 300만여주의 물량을 기관은 209만주 이상 받아내며 1.7% 상승으로 이끌었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외인이 지난 10월 이후 한전에 대해 순매수 행보를 지속하다 지난 9일 전후부터 물량을 내놓고 있다"며 "기관은 유틸리티, 통신, IT, 자동차 등 그동안 비중을 축소했던 섹터의 물량을 추가 확보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이며 한전이 대표적인 매수 종목"이라고 풀이했다.
하나로통신 인수전에서 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통신업계의 변화 요인이 있긴 하지만 KT (41,800원 ▲100 +0.24%)도 기관이 연일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외인이 지난 9일 이후 꾸준히 매물을 쏟아내고 있지만 기관은 180만주 이상 KT를 순매수했다. 지난 9일 이후 5일째 지속되는 KT의 상승세의 주역은 기관인 셈이다.
SK텔레콤에 대한 기관의 순매수 행보도 전날까지 7일째 계속됐다. 이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20만원대 초반에서 25만원대 중반까지 20%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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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대적으로 증시 변동성에서 자유롭다고 평가받는 음식료 업종의 KT&G, 대상 (20,400원 ▼150 -0.73%), CJ제일제당 등도 기관의 주된 관심 종목들이다.
운용사의 한 부장급 매니저는 "변동성이 커진 요즘 장세에서 지수비중이 높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은 종목들 위주로 편입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통신, 유틸리티 업종이 대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방어주는 아니지만 대표적인 낙폭 과대주로 꼽히는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도 기관의 주된 매수 대상이다. 전날 외인이 133만여주를 팔아치웠지만 기관은 111만주 이상 물량을 받아내며 주가 상승세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