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의 '입' 말고도 주목해야할 '입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장시복 기자 2007.11.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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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김씨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은 물론 대선판 자체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실제 김씨가 직접 마이크에 대고 입을 열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귀국과 동시에 서울지방검찰청으로 호송돼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되는 만큼 그의 육성이 전해지긴 힘들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이 경우 김씨의 변호사가 핵심이 된다. 김씨의 외부 접촉이 차단된 상황에서 외부와의 연결고리가 되는 변호사의 '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아직 김씨가 누구를 변호사로 선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씨 또는 김씨의 변호사 입 다음으로 관심을 끄는 곳은 검찰이다. BBK특별수사팀의 '입'은 김홍일 3차장 검사가 맡게 될 전망이다. 한동안 김경준씨 관련 브리핑은 그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8월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땅 차명보유 의혹 관련 수사 발표도 직접 한 바 있다.

특별수사팀장이자 특수 1부를 맡고 있는 최재경 부장 검사의 발언도 놓쳐서는 안 된다. 그 역시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땅 차명보유 의혹 관련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그렇다고 검찰이 다양한 정보를 줄 것으로 예상하는 이도 별로 없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극도로 말을 아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검찰은 철통 보안을 선언한 상태이며 김홍일 3차장의 입은 무거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자연스레 서초동보다 여의도가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 들었다'는 식으로 각자에게 유리한 내용만 흘릴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레 정치권의 자칭 타칭 BBK 전문가들에게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공세를 펴는 쪽은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들이다. 일찌감치 지난 6월 이명박 후보의 BBK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했던 박영선 의원과 송영길 의원이 쌍두마차다. 두 의원은 상임위 활동도 줄곧 재경위에서 했을 정도로 경제통다운 접근을 한다.


도곡동땅 문제 등을 집중 제기하고 있는 김종률 의원은 법률 전문가로 최전선에 서 있다. 그는 이 후보의 BBK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과련 이 후보를 직접 검찰에 고발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맹활약(?)한 서혜석 의원과 정봉주 의원의 입도 쳐다 봐야 한다. 서 의원은 국제변호사 출신답게 꼼꼼한 분석이 장점이고 정 의원은 명쾌한 논리와 언변으로 이번 사안을 파헤친 전력이 있다.



반면 '수비'를 앞둔 한나라당의 총사령탑은 홍준표 의원이다. 클린정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공작정치' 공세를 최우선 방어 전략으로 세웠다.

BBK팀장을 맡고 있는 은진수 변호사와 BBK 사건 관련 소방수로 투입된 고승덕 변호사가 '투톱'이 된다. 은 변호사는 수면 아래서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고 변호사는 검찰과 언론을 상대로 한 '플레이'에 집중한다. 당내 경선때부터 이 후보의 대변해온 박형준 대변인의 '입'도 주목해야 할 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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