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민생행보 '김경준 걸림돌' 걸리나

강릉(강원)=정영일 기자 2007.11.15 17:16
글자크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관광산업 발전 대책을 논의하는 등 민생행보 강행군을 계속했다. 그러나 코앞으로 다가온 'BBK 주가조작 사건' 김경준씨의 송환의 그림자를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15일 강원도 강릉을 찾아 경제살리기 특위가 주최한 관광산업발전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관광산업 관계자들로부터 관광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대안을 논의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관광산업은 미래 육성해야할 산업이면서도 전체 산업내 비중이 낮은 만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집권하면 관광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관광산업진흥회의 직접 주재해 관광산업 진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집권하면 강원랜드의 지분구조를 재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카지노가 정부 세수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고 폐광지역 진흥을 위해 만든 것인데 결과적으로 중앙정부에 세금이 더 가는 것은 원 취지에 안 맞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에서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 문제를 끝까지 물고늘어지고 있고 'BBK 주가조작 사건' 김경준씨의 송환이 임박하는 등의 걸림돌들이 민생행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후보는 정책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과 관련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법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 대한민국 법이 살아있고 법을 담당하는 정부 조직이 공정히 할 것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이것을 이용해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법은 법에 맡겨야 한다"면서 "과거 2002년 김대업과 같은 발상은 버려야 한다. 시대가 바뀌었고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자녀 위장 취업 문제에 대해 이회창 후보가 비판한 것 관련 "이회창 전 총재는 정권교체에 대해서는 같은 뜻이라고 알고 있다. 언젠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을 확신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진 국민성공대장정 강원대회서도 '김경준 송환'이 중요 화제로 떠올랐다. 이날 오후 강릉종합체육관 내 빙상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회에서 남경필 의원은 "김경준이 들어와 사기를 치면 우리는 다 검찰청사로 달려가 이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김경준은 자기 여권과 동생여권 회사 서류 등을 수십차례 위조한 문서위조범"이라며 "김대업과 김경준은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일차 피해자로 삼고 있지만 결국 피해는 우리 국민들이 본다"고 강조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김경준씨의 송환 뒤에는 정권차원의 공작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여권 중진이 LA에서 김경준을 위해 태스크 포스 설치하고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제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후보 주변의 93명을 406회나 뒷조사 했다고 하는 것을 국정원장이 직접 인정했다"며 "이것은 정권차원의 음모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강원대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강원도 유치와 강원도 숙원 사업을 일일히 나열해가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후보는 계속된 강행군에 목이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40여분 연설을 강행했다.

한나라당 강원도당은 아이스하키 스틱을 이후보에게 선물하며 동계올림픽 유치의 의지를 전했다. 이 후보는 이에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1988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집권하면 동계올림픽 유치를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88올림픽때 정주영 회장 모시고 전 세계 다녔던 경험이 있고 세계 기업인들을 만나는 방법을 안다"며 "제가 나서면 강원도민의 꿈을 아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강원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도 밝혔다. 이명박 후보는 "경북 북부 충북 동북부 강원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뒤떨어진 지역"이라며 "강원도는 뭘 하려고 해도 제한된게 많은만큼 중앙정부에서 보조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폐광지역에 대한 지원의사도 소개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의 폐광지역은 대한민국 경제에 그렇게 도움을 줬던 지역인 만큼 집권하면 나몰라라 할 수 없다"며 "폐광지역이 잘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두대간과 DMZ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DMZ를 어떻게 평화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강원도와 제가 비슷한 지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