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드림랜드개발 발표한달, 호가만 1억↑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7.11.15 14:13
글자크기

한달전 2억9500만원에 거래된 109㎡(33평형) 아파트 지금은 4억원



"매물이 하나도 없어 거래가 안되고 있는데 호가만 1억원 정도 올랐다"



서울 강북구 번동 드림랜드 후문 해모로 아파트 인근 A중개업소 대표의 말이다. 이 아파트는 정확히 한달 전인 지난달 16일 서울시가 발표한 '드림랜드' 개발 관련 수혜 아파트로 알려진 곳이다. 발표 즉시 나와 있던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초 이 아파트 109㎡(33평형)는 2억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4억원을 줘도 매입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옆 동문아파트나 한솔아파트(솔파크)도 사정은 마찬가지.

동문아파트 106㎡(32평형)는 지난달 2억5000만원선에 나왔지만 지금은 3억5000만원선으로 올랐다.

한솔아파트의 경우 최근 지어진 아파트답게 이 지역에서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한다. 109㎡(33평형)는 현재 4억5000만원 정도 줘야 살 수 있다는게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하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개발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3억2000만원선에 거래됐다.


이처럼 드림랜드 후문 지역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이 최근 드림랜드 개발 호재와 맞물려 상한가를 치고 있다. 1년전과 비교해 가격이 2배이상 뛴 셈이다.

대다수 아파트 입구에는 '경축, 드림랜드 2013년까지 초대형 테마파크로 개발'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동문아파트에서 7년째 살고 있다는 김모씨(62세, 여)는 "이 지역은 조용하긴 하지만 개발이 안돼 낙후된 지역으로 낙인찍혀왔다"며 "드림랜드가 공원으로 개발되면 교통도 좋아지고 생활 편의시설도 들어 서고 모든 면에서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랜드 후문 지역의 최대 단점은 교통이다. 지하철이나 노선버스를 이용하려면 마을버스를 타고 5~10분 정도 나가야 한다. 도로도 협소해 출·퇴근 시간에는 혼잡하다.

김모씨는 이 지역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처럼 드림랜드 개발을 기다렸다고 한다.

90만㎡(27만2727평)에 이르는 드림랜드는 현재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 90년대 중후반 이후 관람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시설도 노후화돼 지역의 흉물로 취급받고 있다.

드림랜드 정문 근처 주택에 거주하는 최모씨(55세, 남)는 "10년전만 해도 드림랜드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놀이공원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낙후됐다"며 "인근 지역이 계속 침체되다보니 주민들과 상인들은 드림랜드 개발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드림랜드 개발 호재로 이 지역 아파트들의 호가는 높게 형성돼 있지만 실제 거래가 된다면 그보다 좀 낮게 이뤄질 것"이라며 "교통이 안 좋기 때문에 주거목적보다 투자목적으로 고려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드림랜드 주변은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아파트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용산이나 다른 개발 호재 지역이 부동산 시장 침체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