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손실 누적 지속.."풀기 어려운 퍼즐"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1.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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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3분기 대손충당금 34억달러로 증가

유럽 최대 은행인 HSBC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하반기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34억달러로 늘렸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에서 모기지,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론 등 소매 대출을 전문으로하는 계열사 HSBC 파이낸스가 신용경색으로 추가적인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HSBC 파이낸스는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소매대출을 해주는 업체중 최대 규모다. 1년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문제가 발생, 신용경색의 첫 시그널을 제공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인 S&P는 HSBC 파이낸스의 AA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이회사의 손실을 보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위력을 그대로 알 수 있다. 상반기 41억달러를 충당금으로 설정한 것도 모자라 3분기에 34억달러를 더 쌓았다. 나아가 신용손실에 대한 준비금을 26억달러에서 34억달러로 늘렸다.



HSBC가 자체적으로 해준 모기지에 대한 준비금은 4억9200만달러에서 10억1000만달러로 1분기만에 100% 넘게 증가했다. 다른 은행들이 도입한 모기지 서비스에 대한 손실 준비금은 21억5000만달러에서 24억2000만달러로 늘렸다.

HSBC는 미국 주택시장 하락이 지속되는한 계열사의 모기지 연체와 디폴트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지점을 줄이고 전반적인 소비자 대출 사업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출 축소는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실물 경제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슈테판 그린 HSBC 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주택시장과 이와 연관된 신용시장 상황이 광범위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바닥에 도달했다고 볼만한 신호가 없다. 미국 경제는 풀리지 않는 퍼즐과 같다"고 말했다.


HSBC는 3분기 말 기준 취급하는 모기지의 5.5%(48억달러)가 상환이 연체되고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2분기말 4.3%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키페 브루에트&우드(KBW)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주택시장의 추가적인 침체를 고려할 때 모기지 손실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손 충당금 증가와 매출 감소로 HSBC파이낸스는 11억달러의 분기손실을 기록했다. 1년전 5억5100만달러 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주택시장 침체로 이 회사의 수익(Revenue)은 49% 줄어든 13억달러에 그쳤다.

HSBC는 다만 아시아와 남미 시장의 실적이 모기지 관련 손실을 상쇄함에 따라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HSBC는 분기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손실 준비금 규모도 예상보다 작았다. 장중 5% 급등했던 HSBC주가는 2% 상승해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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