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져도 올바르게 패배하라"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7.11.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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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대선 주요 칼럼,인터뷰]

범여권,올바로 질 기회도 놓쳤다
"범여권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 올바로 져야 한다. 그러나 올바로 지기 위한 시간도 없고 기회도 놓쳤다. 신당 만드는 과정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경선 과정도 정상적이지 않았다. 정동영 후보 선출되고 나서도 문제를 다 정리하지 못했다. 제대로 하려면 먼저 노무현 정부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실패의 원인이 뭔지 반성하고, 무엇을 고쳐야 되고 무엇을 새로 준비해야 되는지를 제시하고, 그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논의하고 정당을 만들고, 그 노선과 원칙에 맞는 후보를 선출하고, 그 후보가 노선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했어야 한다. 그랬다면 올바른 패배의 길로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혀 그 방향으로 가지 못했다. '무조건 뭉치자'고 몸집불리기를 했다. 그 결과 실질적으로 바뀐 게 없는, 기득권 세력의 이름만 바뀐 정당이 됐다. 이런 상태에서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기둥부터 무너지게 된다" (프레시안,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 인터뷰)

'진보'가 내년 총선서 살아남으려면
"따라서 진보·개혁 세력에는 가혹한 현실이지만 ‘정권 재창출’은 거의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진보·개혁 세력과 그 대표주자 격인 정 후보에게 두 손 놓고 있으라는 말은 물론 아니다. 진보 세력은 지금부터라도 내년 총선을 준비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지금의 흐름이 지속돼 대선에서 정 후보가 3위로 끝나거나,2위를 하더라도 승자와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가 나면 진보 세력은 내년 총선에서 치명적 위기를 맞게 될 게 뻔하다"(서울신문 이용원 칼럼)



삼성특검, 경제민주화의 첫 걸음
"흔히 말하기를 민주화 20년 만에 서민생활이 더 힘들어진 것은 정치 민주화만 되었고 경제 민주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치 민주화는 되었는데 경제 민주화가 안 되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치가 제대로 민주화되면 정책이 민의를 반영하게 되고 따라서 당연히 경제 민주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선거나 제때 치른다고 민주주의가 되는 건 아니다. 군홧발만 민주주의를 짓밟는 게 아니다. 만약 공권력이 금권의 포로가 되어 있다면 우리는 결코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 말할 수 없다. 만약 믿을 만한 삼성 특검이 구성되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거리로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 잊어서는 안 된다. 10년 전 외환위기라는 참담한 국란을 겪은 것도 투명성 결여가 큰 원인이었다."(한겨레신문 유종일 칼럼)

'공약'보다 '실적'으로 판단'
"우리나라 현대사에도 성공한 대통령은 없지만 선전 기량만은 히틀러를 따라갈 만한 선동 정치가는 있다고 여겨진다. 그렇기에 더욱 한판 승부의 대선에선 요란한 선전을 멀리하려고 한다. 선거 선전에 귀를 막아 버리면 뭘 보고 후보자를 뽑나? 그거야 보이는 것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나는 내가 본 것, 후보자가 공직에 있을 때 보여 준 ‘실적’은 알고 있지만, 아직 보지 못한 것, 후보자가 장차 보여 주겠다는 ‘공약’은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다. 나는 그러한 미래를 예단할 능력은 없고 오직 과거를 판단할 수 있을 뿐이다"(동아일보 최종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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