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새CEO 테인, '개혁·모기지' 주특기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1.15 07:18
글자크기

골드만 출신 NYSE회장, 전형적 백인중산층...오닐과 대조

ML 새CEO 테인, '개혁·모기지' 주특기


세계 최대 증권사 메릴 린치는 14일(현지시간) 존 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유로넥스트 회장(사진)을 공석중이던 회장(CEO)직에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인 회장은 "메릴린치와 같은 훌륭한 조직을 이끌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며 "직원들과 함께 메릴린치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고객 및 주주의 가치를 향상시킬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탠리 오닐 전 회장이 2주전 사임한 이후 메릴린치사는 후임 CEO를 임명하는 대신 알베르토 크리비오레 이사회 이사를 비상임 임시 회장으로 임명한바 있다.

오닐 전 회장은 부실 모기지와 자산담보부증권 등 손실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메릴린치는 지난 3분기 부실자산으로 인해 84억달러의 상각을 실시했으며 22억4000만달러의 사상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월가 최고경영자에 오른 오닐과 대조적으로 테인회장은 일리노이주 앤티오크 작은 마을의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 출신이다. 고향에서 고등학교를 마친뒤 MIT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로서 하버드 MBA를 마치고 골드만삭스에 합류했다.

골드만삭스에서 25년간 일한 정통 '월스트리트 맨'으로 NYSE에 합류한 이후 강도높은 변화를 통해 NYSE를 수익성 높은 상장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04년 1월 그라소 전회장이 과도한 보수문제로 물러난 이후 회장 자리를 맡았다. 취임하자마자 전자거래 플랫폼 전문기업인 아키펠라고 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매매시스템을 개혁, 현재의 전자매매거래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에는 144억달러에 유로넥스트를 합병, 'NYSE유로넥스트'를 창설함으로써 초대형 '범 미주-유럽'거래소를 탄생시켰다.


테인회장은 골드만삭스에서 모기지 채권 트레이더로 출발, 25년간 주로 채권 데스크에서 일해 왔다. 이같은 그의 경력때문에 NYSE 보다는 월가 기업 CEO가 맞다는 평을 받아왔다.

리스크 관리에 특히 장점을 가진 골드만삭스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NYSE의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무리없이 구성원들의 동의를 이끌어 낸 포용력이 분열된 메릴린치를 추스를수 있는 장점으로 꼽힌다.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으로 곤경에 처한 메릴린치로서는 적임자를 선택한 셈이다.



테인 회장이 메릴린치와 같은 대형 증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의외의 인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메릴린치가 지분 49%를 소유한 자회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회장이 자리를 맡을 것으로 생각했던 월가나 메릴린치 직원들의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특히 채권분야에 정통한 테인 회장이 이분야에 대해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설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조직 내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월가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NYSE는 오늘중 이사회를 열어 테인의 후임으로 던칸 니더라우어 현 사장(COO)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