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경준씨 이르면 15일 귀국"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7.11.14 20:09
글자크기

(종합)"절차에 따라 김경준씨 언론에 공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이르면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14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씨가 오늘 밤 또는 내일 새벽에 귀국하지는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인천국제공항으로 도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검찰 고위 관계자도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로 구성된 송환팀이 어제 미국 LA로 떠났다. 15일에는 들어오지 않겠나"라고 말해 김씨가 이르면 15일 오후께 송환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LA에서 출발할 지는 알려줄 수 없다. 출발할 때 알려주겠다"고 말해 샌프란시스코나 시애틀 등 인근 도시의 공항을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A 공항을 출발해 15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국내항공편 직항노선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이날 새벽6시11분과 오후5시20분, 오후6시30분, 오후7시40분 등 총 4편이라는 점을 볼 때 김씨는 오후5시 이후 귀국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 총장은 "4000만명 이상의 국민이 김씨의 '입'을 쳐다보고 있을 만큼 중요한 사건"이라고 강조하며 "LA에서 출발할때 언제 도착할지를 국민에게 알리겠다. 인천에 도착할 경우 절차에 따라 언론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에서 김씨 귀국의 유·불리를 따지고 있지만 검찰은 언제 귀국하는지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 실체적 진실만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단, 법무부는 김씨의 주장이 어떤 내용이든 공개될 경우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개별 접촉은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가 15일 송환될 경우 김씨는 첫날 밤을 서울중앙지검 구치감 또는 서울구치소에서 보낸 뒤 체포영장 시한 마감 전인 16일께 구속영장이 청구될 전망이다.

검찰은 김씨를 구속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때 적용했던 주가조작과 횡령 등의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를 벌인 뒤 BBK 투자에 대한 (주)다스의 실소유주 규명에 수사의 초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BBK 특별수사팀'에는 김씨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해 온 금융조세조사1부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인 (주)다스에 대한 이 후보의 차명보유 의혹을 수사한 특수1부 소속 검사들이 참여해 수사를 두 갈래로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씨가 "한국에 가서 이 후보쪽과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할 의지를 내비친 만큼 이 후보가 연루된 의혹의 상당 부분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